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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윤효 May 13. 2024

하루 한 권 독서

[이 책 없이 영어 하지 마라]- 박소윤 외 4명

영어 학원 원장 5명이 말하는 학습법이다. 수년간의 경험과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고 가르치며 겪어온 과정을 통해 실질적 도움이 되는 조언들을 잘 전달해 준다. 취학 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와 입시 영어에 대한 공부법과 방향을 보여 주기 때문에 해당과정에 어떻게 중심을 두고 나아가야 하는지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초등 저학년의 영어 시작 시기는 나와 의견이 같다. 한글을 읽고 이해 가능할 때 제2 언어를 시작하는 게 효과적이다. 취학 전의 경우 문자 중심이 아니라 소리 중심의 환경에 노출된 경우 자연스럽게 언어를 배울 수 있지만, 초등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 아이들의 뇌는 바빠진다. 모국어 중심의 문자교육이 서서히 가속이 되면서 뇌는 그 중요도가 높은 영역에 중심을 둘 수밖에 없다. 따라서 모국어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중언어를 함께 할 경우 속도가 느려질 우려가 있다. 저학년의 경우 한국어로 읽고 쓰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면, 우선 모국어부터 정확하게 안착하도록 집중하고, 초등 2~3학년부터 시작해도 충분하게 이중 언어 구사가 가능하다고 본다. 


 보통 초등 영어의 시작은 파닉스로 첫걸음을 뗀다. 파닉스란 영어 단어를 보고 소리 내어 읽어 내는 기본적인 과정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여전히 소리로 배우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소리 중심의 파닉스와 기본 회화를 함께 습득하는 게 효과적이다. 글을 잘 읽지 못해도 교실에서 소통하는 방식을 마치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금방 익혀 버린다. 어학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말이 폭발적으로 터지는 단계가 기초 단계인 것 같다. 문자 지식이 거의 없어 소리 의존도가 높아서 그런지 교실에서 만나는 짧고 단순한 회화체를 한 학기(6개월)에 보통 60~100 이상의 언어를 알게 된다. 이 시기에 문자 읽기에만 집중을 둔 다면 말을 배울 수 있는 귀한 시간을 놓쳐 버리게 된다. 


저자의 조언 데로, 파닉스가 끝나는 단계에서 싸잇 워드(Sight Words)로 마무리하는 과정을 넣는 게 현명하다. 싸잇 워드는 자주 나오는 빈도의 단어지만, 파닉스 규칙을 따르지 않아 읽기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초등 고학년의 경우 언어 규칙을 담고 있는 기본 문법에 대한 학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영어 원서를 많이 읽어 문장 구조에 노출이 많이 되어 있어야 한다. 문법 이해를 위해 암기가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는 말도 공감이 된다. 8 품사와 5가지 문장 구조의 원리를 알아야 한다. 이 시기에는 원서리딩이 함께 병행되어야 하지만, 책을 읽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리딩서나 TED 같은 영상매체를 통한 학습도 효과적일 것 같다. 당연히 이 시기에는 쓰기도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쓰기는 언어영역에서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영역일 것 같다. 매일 꾸준하게 쓰는 습관이 도움이 될 것이다. 다독을 통한 어휘 습득도 중요하다. 


 책을 많이 읽히기 위해서 필요한 조언들이 실용적이다. 영어 원서를 많이 읽는 아이들이 영어를 잘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의 관심영역에서부터 시작하되, 쉽게 시작해야 읽기의 문턱이 낮아진다. 그리고 지속하다 보면 습관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보통 한 페이지에 5개 이상의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더 낮은 단계의 책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 단계의 책을 50~60권 정도 읽고 나서 다음 단계로 올라가라는 조언도 도움이 된다. 초등단계에서 읽으면 좋을 책에 대한 정보도 가득하다. 


 원어민의 경우 분당 150~200 단어를 읽어 낸다. 우리는 미국 초등 2학년 수준인 분당 50~70 단어로 읽어 낼 수 있도록 목표를 잡으라는 구체적 수치도 현실적이다. 

MPW(Words per Minute) 분당 읽어 내는 단어 수 = (읽은 단어수 x 60) / 읽은 시간 (초)


 콘텐츠 학습을 통한 학습도 시대에 맞는 학습 방식이다.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 콘텐츠를 직접시청 가능하고, 또한 영어 발음과 글쓰기까지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영어학습과 게임이 적용된 학습 플랫폼 이용도 요즘 아이들과 맞는 학습 법이다. 실제, 영어 게임 베틀로 사용하는 Kahoot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이다. 교사가 제시한 영어질문들을 각자의 휴대폰으로 빠른 시간 안에 대답을 하면서 실시간으로 선두가 바뀌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 자체로 아이들은 즐거워한다. 공부는 참고 인내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고 누리는 기쁨을 가질 때 진정한 배움이 일어날 것 같다. 그 과정으로 인도하는 게 교사의 몫이라는 생각을 한다. 


 고등학교 영어는 어휘와 독해 영역이 핵심이고, 관계사와 문장 구성요소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중등 점수가 고등점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상대적으로 중학교 영어는 쉽고 암기를 통해 접수를 올리기 쉽다. 하지만, 고등학교 영어는 긴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빠르게 읽어 낼 수 있는 힘이 있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독서를 꾸준하게 해온 아이들이 영어 기본이 잡혀 있을 때 고등학교 영어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쉽다. 독서가 부족하다 보면, 내용 자체가 생소해져 한국어 해석 지문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다방면의 모국어 독서가 결국, 영어 독서의 밑거름이 되는 기본 상식이 되기 때문일 것 같다. 


 2018년부터 수능영어를 절대 평가로 바꾸었다고 한다. 수능 영어는 단순이 주제를 찾는 문제가 아니라 함축형, 의미추론형이 추가되었고, 지문을 모두 읽어야 답을 구할 수 있는 유형이라고 한다. 지문은 더 길어지면서 2018년 도에는 1등급이 10.13%였지만, 2022년의 경우 6.25%만이 1등 급을 받았다고 한다. 즉, 절대 평가 지만 문제가 쉽지 않음을 보여 준다. 고등 내신 영어는 상대 평가로 그 문제가 학교마다 다르다고 한다. 교과서에서만 출제하는 유형, 교과서와 수능형태의 모의고사를 치는 유형 그리고 교과서와 수능형태의 문제와 문제집 유형으로 영어 시험문제를 내는 학교로 분리한다고 한다. 자신의 학교가 어떤 유형의 문제를 제출하는지를 알고 그에 맞추어 공부하는 게 높은 등급을 얻는 방법일 것이다. 


 현재, 영어 교육 트렌드로 원서 읽기, 자기 조절 학습을 통한 학습, 온라인 학습을 통한 미디어나 학습 플랫폼을 이용한 방법들이 도입되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부가적인 학습 방법도 진화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학습결과들이 더 큰 수확을 얻고 있다.


 원하는 목표가 있다면, 그곳에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을 생각하는 시간이 우선이다. 저자들의 책을 통해 대한민국의 영어교육의 기본 핵심을 보는 눈을 갖게 된다. 학교영어도 잘하고, 실생활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될 것이다. 중요한 건, 무엇이든 쉽게 얻으려는 마음을 버리고, 제대로 하려는 마음을 가질 때, 더욱 성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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