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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윤효 Jul 12. 2024

하루 한 권 독서

[꿈이 밥 먹여준다니까]- 양형규

꿈이 밥인 사람의 책이다. 수십 개의 꿈을 가진 68세의 꿈 중독자의 글이다. 그냥 쉬운 꿈이 아니라 너무 많고 커서 한 가방에 담기도 벅찰 것 같은 꿈들이다. 긴 여행을 위해서 케리어에 차곡차곡 필요한 물품들을 넣듯이, 저자의 꿈들이 그와 함께 잘 정리되어 세상을 향해 활짝 필 수 있는 공간으로 잘 이동되기를 바라게 된다. 


 대장항문외과 전문의사이면서 사업가이다. 서두에서 그의 큰 그림이 보인다. 누구나 일생에 한 번은 미쳐야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목숨을 걸고 바둑을 두는 조치훈처럼. 그가 책에서 소개한 꿈들은 마치 선전 포고 같다. 저자의 말처럼 포기하지 않고 죽도록 힘써서 목표를 이루게 하는 힘이 될 것임을 알기 때문인 것 같다. 

꿈이란 참으로 이상한 것이다. 실현하기에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그것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으면, 은연중에 꿈을 이루려고 하는 힘일 생기거나 또 꿈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삶이 가치 있어 보인다’ 수학의 노벨상격인 필즈상을 받았고, 하버드대 종신 교수이자 수학자인 히로나카 케이스케의 말이 이 책과 가장 잘 어울리는 문구 같다. 


 책은, 젊은이들에게 건강한 노력법을 알려주는 지혜로 가득하다. 그리고 업을 대하는 자세와 도전 의식을 말한다. 세계 공용어로서의 영어가 왜 필요한지도 의사업과 잘 연계해서 보여준다. 그리고 시대의 큰 변화 물결인 AI에 맞는 근육을 키우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걸어온 발자취를 보면서, 가난한 과거가 저자에게 강한 근육을 만들어 준 것을 느꼈다. 3번이나 집이 강제 철거당한 과정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만들어 냈다. 하나의 어려움이나 실패를 10번째로 가는 첫 번째 디딤돌로, 두 번째 시련을 10번째로 가는 두 번째 디딤돌로 여기는 마음은 우리가 배울 자세다. 고 3 때 강제철거 당하는 집 때문에 무리하게 짐을 나르다가 허리수술까지 받게 되어 재수를 하지만, 그때 만난 의사로 인해 약사에서 의사로 꿈의 방향성이 결정되었다고 한다.


 결국, 병원을 차리고, 구리시, 남양주 그리고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병원에서 저자의 꿈들이 펼쳐 치고 있다. 의사들을 키워내는 시스템, 의사들을 공부하게 하는 시스템과 수익금의 5%를 진료비를 내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앞선 기술을 배우고, 영어로 학술지에 자신만의 의학 기술을 소개하면서 의학계를 세계로 이끄는 계단을 만들어 내고 있다. 치핵 조직을 절제하지 않고, 원래의 위치로 고정시키는 자신만의 수술법을 공개함으로써, 다른 의사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대단한 용기다. ‘자신이 가진 것에만 의미를 두지 말고, 다른 이들이 와서 같이 판을 벌일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라.’


 젊은 사람들에게 주는 교훈을 이야기한다. 60세에 뭔가를 시작해도 90세가 되면 그 일에 대해 30년 차가 되어 있을 것이고, 60세는 일을 벌일 시간이지 접을 시기가 아님을 말한다. 실제 피터 드레커는 자신의 최고 전성기를 66~86세라고 이야기했고, 이 시기에 더 많은 책들을 출간했다고 한다. 인생 경험의 누적으로 원숙미가 넘치는 60대가 목숨 걸고 도전해야 젊은 친구들의 도전 정신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다고 여기는 저자는 분명 자격이 있는 사람 같다. 가난의 속성이 인생 전반에 번지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후츠파 정신(이스라엘 도전 정신)으로 삶을 대하는 태도를 이야기한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시대와 맞추며 돌아가는 목표 설정, 오래 써먹는 센 공부 그리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후츠파 정신이 젊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3요소임을 말한다. 

내 걸음이 멈춘 이후의 인생은 내 것이 될 수 없다


 젊은이들에게 결핍된 존재로 자신을 보지 말고, 자신이 가진 강점에 몰입해 보라는 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정약용 선생님의 말을 인용해 ‘하나를 배우더라도 깊이 있게 배우라’는 말과 함께 공부를 이어달리기하듯이 해야 뭔가 만들어지면서 가속이 붙는다는 것을 알려준다. 토끼처럼 속도전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단기 공부가 있고, 거북이처럼 지속적으로 달련하면서 해야 하는 공부가 있다는 말도 공감이 간다.  언어 특히 영어는 거북이처럼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영역임을 저자는 실천으로 보여 주고 있다. 여전히 주 2회 스카이프로 화상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 생활은 신념을 실천으로 행하는 저자의 삶이다. 단기간에, 쉽게 이루려는 마음으로 영어를 대하다 보면 쉽게 포기하고 지친다. 거북이의 마음으로 자신의 속도록 지속적으로 해나가면 된다. 


초조해하지 말고, 삶은 소원을 즉각적으로 들어주는 마법의 세계가 아니라 실패도 일어날 수 있는 곳이고, 그 실패를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인식할 때, 교훈을 얻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새벽에 단 30분 만이라도 인생의 빅 픽쳐를 그려 보는 시간을 가질 때, 그 작은 시간이 1만 시간으로 이루어져 뭔가를 이루어 낼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질 거라는 것도 교훈적이다. 시간-부의 법칙으로 시간을 시간으로 보지 말고, '부'로도 보는 전략으로 볼 때, 젊음은 그 가치가 무한하다. 100시간 동안 열심히 일하기보다는 1시간을 일하더라도 그 가치를 100배로 만드는 일이 훨씬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살면서 오랜 시간 공부하고, 숱한 실패를 경험하는 것은 선택을 잘하기 위해서다.’


‘작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라는 말을 통해 젊은 사람들이 가진 시간의 부로 큰 꿈을 꾸어야 함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아리스토 텔레스의 말처럼 ‘지금의 당신은 당신이 반복적으로 한 일의 결과’ 임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업에 대한 태도도 배울 점이 많다. 돈과 사람, 땅, 자원 공기와 물 모든 것이 일정한 방향성이 있듯이 업에서 방향성과 타이밍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2%의 추가된 누적이 대가의 반열에 오른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지금은 하나만 알면 하나도 모르는 시대를 곧 맞이할 시대이기에 그 2% 부족한 부분을 위해 꾸준하게 책을 읽고 공부해야겠다. 저자의 독서법인 RSA(Reading, Action, Share)는 읽고, 실천하고, 나누는 활동임을 알 것 같다. 다가오는 AI 시대 공부를 위해, 책에 추천한 <AI슈퍼파워>와 <블루오션 시프트>는 필독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가치는 높고, 가격은 낮추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블루오션 시프트> 책은 일독해야겠다. 저자의 꿈 목록 중인 하나인 ‘AI대학원 대학 건립’의 꿈이 조만간 이루어 지길 응원해 본다.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부터 만들어진다.’ 예일 대학교 존바의 말은 독서문화가 우리 사회 전반에 화선지 위의 먹물처럼 빠르게 퍼져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 


 저자의 말처럼 개천뿐 아니라 산이고, 섬이고 할 것 없이 용이 나오는 사회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공부하는 어른들이 공부하는 세대를 만들어 가는 첫 단추가 되어야 할 것 같다. 블루셔츠들의 영어 공부에 대한 저자의 의견도 공감이 간다. 한국과 일본에는 실력만으로 세계적 수준의 의사들이 있지만, 영어가 되지 않아 동네 의사로 머물게 된다고 한다. 제조업이든 운동이든, 음악이든 세계시장에 자신을 가장 잘 빠르게 알리는 기본이 영어다.


 저자의 행보는 따라가는 것 만도 벅차다. 그의 도전적이면서 미래 지향적인 생각은 분명한 영향력이 있다. 책을 읽어 가면서, 나도 모르게 내 꿈의 크기를 다시 보게 되었고, 지나온 길보다는 내가 100세까지 산다는 전제하에 어떤 일을 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지나온 길이 아니라 노년까지 가야 할 그 길에서 무엇을 할 것 인지, 꿈의 크기와 양이 넘쳐나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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