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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윤효 Jul 15. 2024

하루 한 권 독서

[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 -이무석

함께 살아간다는 기분을 느끼려 한다. 나와.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향해 다정하게 걸어가야 할 사람으로 자기 자신만큼 확실한 길동무가 없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에서 이야기하듯 진짜 나를 알아야 한다. 사회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가짜의 나가 진짜의 나를 홀대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둘의 관계는 불협화음을 내고, 삶의 연주는 소음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자신의 참모습을 직면할 대 자존감이 회복됨을 책은 보여 준다.


 전남대 정신과 교수이자 국제 정신 분석가 이무석 저자의 자존감 나를 보는 연습 그리고 나와 관련된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법을 알려주는 듯하다. 그의 또 다른 저서 <30년 만의 휴식>을 3년 전에 읽었었다. 쉼 없이 달리는 듯한 일상에서, 그의 책 제목이 주는 묘한 끌림 때문에 읽었었다. 무겁지 않게, 간결하게 전달하는 책 쓰기 기법이 애독자를 만들 것 같다. 이 번의 책은 다양한 실제 사례를 통해 열등감과 자존감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열등감은 관점의 문제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독선적인 시선이며, 자신을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달려 있음을 보여 준다. ‘나를 평가하는 전권을 남에게 위임할 필요가 없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남의 감정 능력을 파악하는 감성 지수가 높고, 자존감이 낮다면 감성 지수도 낮다. 책은 우리 모두에게 있는 열등감과,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한 열등감, 과거의 경험 때문에 생기는 열등감, 자존감이 성격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누구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자기 가치감과, 자신이 성취해 내는 일로 유능감을 느끼는 자신감이 있다. 평가의 기준은 각자의 개인에게 달려 있지만, 부모로부터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을 때 느끼는 자기 가치감은 외부적 요인이 강하다. 유년기의 부정적 경험에서 형성된 낮은 자존감은 다행히도 성인기의 성공경험들이 많을 때 치유가 된다. 무기력한 개도 긍정적 경험을 반복하면 자신감을 회복하는 실험을 보여 준다. 전기 충격을 지속적으로 받은 개는 또 다른 전기충격을 주어도 도망치지 않는다. 그러나, 전기 충격이 가해 졌을 때, 전류가 흐르지 않는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 주는 외부의 손길을 몇 번 경험하면, 다음번 전기 충격이 오면 스스로 다른 곳으로 피한다는 것이다. 


 열등감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두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첫째, 자기 텔렌트를 개발하고, 키우는 것이 효과적인 열등감 극복법이다. 두 번째로는 일기 쓰기를 추천한다. 사건을 기록하고, 자신에게 떠오른 생각과 감정을 사실적으로 기록하고, 이를 다시 합리적 비판과 수정행동을 기록해 보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를 ‘인지 행동치료’라고 불린다고 한다. 일기를 쓰는 행위를 통해 관점과 행동이 바뀌고, 이 치료 효과가 80%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거만한 사람과 자기만 안다는 평을 듣는 사람들 또한 또 다른 열등감의 표출임을 보여 준다. 나르시스트는 낮은 자존감의 또 다른 모습이다. 유년기에 어떤 패턴의 인간관계가 마음 깊은 곳에 새겨지면, 그 후 자기도 모르게 이런 패턴의 인간관계를 반복해서 만들어 내는 현상을 ‘내적 대상관계’라고 한다. 자신의 대인관계 습성이 유년기의 인간관계 패턴이라는 것이다. 


 평소에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는 것 또한 자신과의 관계를 망가트릴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완벽이라는 기준으로 자신을 볼 때, 자신이 죄의 근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자기 처벌로서의 자살이 행해진다. 부모의 양육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한다. ‘부모에 대한 최초의 기억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져 보고, 부모의 성격과 환경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이해해 드리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 준다. 


 아이 마음속에 살고 있는 부모가 초자아 역할을 한다. 부모가 아이가 도달할 수 없는 너무 높은 이상을 요구할 때 문제의 초자아가 만들어지고, 부모가 너무 나약하고 부드러워도 초자아는 비정상적이 된다고 한다. 부모가 2~3살의 어린 자녀에게 너무 엄하게 대소변을 가리게 하면, 아이는 어머니의 사랑을 잃고 싶지 않아 강박적으로 어머니에게 복종하는 강박 성격이 된다고 한다. 강박 성격자의 경우 모든 일에서 주도권을 쥐려고 한다. 그래서 인간관계의 깊이를 만들어 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이성으로서 아버지에 대한 집착 또는 어머니에 대한 집착은 히스테리 한 성격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으로 무조건 수용하는 마음, ‘조건 없이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주는 경험’을 만들어 내면 된다. 그리고, 작은 성취감을 모아 자신감을 높이면 된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를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은 어렵지 않다. 아이를 믿어 주고, 자율적으로 놀게 해주는 부모가 되어야 함을 알려 준다. 아이의 기를 살려 주려고 과도한 칭찬을 하면 자신의 능력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게 만들어 심한 좌절을 갖게 되어 결국, 아이의 성격과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이야기 한다. 


 아이의 자존감은 전적으로 엄마에게 달려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엄마라는 거울에 비친 자기를 보고 비로소 아이는 자기를 확인하게 된다고 한다. 엄마가 아이의 거울이다. 그래서 엄마를 '반사 자기 대항'이라 말한다.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건들을 만나고 대하면서 튀어나오는 열등감은 자존감을 떨어트리지만, 그 원인 제공자가 될 수 있는 타인과 부모를 용서 나는 마음이 치료의 기본임을 이야기한다. 용서를 하려면 스스로 당당해져야 함을 이야기한다. 


 자존감 회복을 돕는 자기 위로 능력은 모든 사람에게 있다. 이런 자기 위로 능력은 어릴 때 생기는데, 오빠와 싸운 여동생을 엄마가 달래 줄 때, 이런 위로들이 저축이 되어 자기 위로 기능이 된다고 한다. 

자존감을 높이는 구체적인 방법의 공식은 다음과 같다. 

자존감 = 성공(Success)/ 욕심 (need)

지금 자존감을 올리고 싶다면, 분모인 욕심을 줄이거나, 분자인 성공경험을 키우면 된다. 


 진짜 자기를 확인하는 작업이 정신분석임을 알 것 같다. 사람들과 살아가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비교를 하게 되고, 그 비교 속에서 낮은 자존감과 열등감이 비오는날 우연히 발견되는 곰팡이처럼 삶을 불쾌하게 만들 수 있다. 유일 무이한 한 사람으로 자신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수시로 피어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기록해 보고 관찰하면서, 그 원인 제공자가 있다면 가볍게 용서의 문을 열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욕심을 줄여 보고, 생활 속 작은 활동들에서 성공체험을 지속적으로 늘려 보는 것이다. 진짜 자신을 알 때, 여행은 즐거워진다. 진짜 나를 만나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일독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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