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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권 독서

[딱 1년만 미치도록 읽어라]- 이주현

by 조윤효

읽어내는 삶이 습관이 되자, 하루하루 만나는 문자들이 정겨워졌다. 먼저 독서를 하고, 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한주 단위로 주기 시작하다 보니, 책을 고르는 방향이 조금은 그를 위한 방향으로 키가 돌아가기도 한다. 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는 그를 위해 먼저 일독했다.


삼성전자에 근무 중인 저자는 200권의 쇼윈도 독서(남에게 보여 주기 위한 독서)에서 시작해 절박한 독서로 하루 한 권 읽기로 365권 책을 읽어 낸 사람이다. 마치 이웃집 친한 형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친근하게 이야기해 주는 책 같아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10대와 20대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된 그의 독서 산책은 그의 성장 욕구를 자극한 것 같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남을 웃겨야 마음이 편했지만, 여자 친구를 사귀면서 남자 친구들과의 거리가 생겼다고 한다. 고 3 때에 그녀와 헤어지고 남자 친구 사회 속으로 다시 들어가기 두려워 운 마음과 먼 통학거리로 인해 학교 앞에서 1년간 자치를 하면서 외로움의 빛이 더해질 때 독서를 통해 자신의 원래 모습을 찾기 위한 첫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친구들을 웃기고 싶어 개그 관련책도 보고, 게임을 잘하고 싶어 게임 관련책도 봤으며, 낮은 자존감을 극복하고 싶어 자존감에 관련된 책을 보았으며, 사회인이 되어 더 나은 자신의 발전을 위해 자기 계발서를 읽었다고 한다. 삶의 모든 부분에서 책을 통해 그 문제를 다시 보고 해결하려는 마음가짐이 저자의 가장 큰 장점 같다.

책은 독서를 통해 자기 계발을 더한 이야기, 독서를 취미가 아닌 생활로 받아들인 이야기, 365권으로 완전히 다른 자신이 된 이야기, 현실을 바꾸는 자기 계발 독서법, 그리고 삶을 성장시키는 독서를 하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독서가 목적을 가질 때 그 결과물이 뚜렷하게 나타남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눈으로만 읽는 독서는 책에 담긴 작가의 생각을 읽어내기 어렵다. 독서의 목적을 성장이라 둘 때, 책 담긴 작가의 생각 덩어리가 보이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을 향한 훌륭한 질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목적을 가지고 읽을 때 글이 아니라, 생각을 읽는 눈을 갖게 되는 것이다. 목적을 가지고 읽을 때, 책은 답을 제시해 줄 확률이 높아진다. 저자의 말처럼, 그 발견된 지식이 자신에게 맞는 약처방이 되는 게 독서다.


독서가 생활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과 장소를 확보해 두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저자의 경우, 2시간 이상 걸리는 출퇴근 시간과 점심 식사 후 30분 그리고 주말이면 맘을 편하게 해주는 카페에서 읽는 일상을 만들었다. 그리고 가방에 항상 담겨 있는 두 권의 책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책을 교대로 읽어낼 수 있는 장치가 된다. 한 권을 고집하다 보면, 어느 순간 독서가 멀어진다. 그래서 읽기 싫증이 날 때, 새로운 선수를 교체하듯이 읽으면 된다.


독서를 하면서 가장 큰 효과는 스스로를 믿는 힘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나 또한 그런 느낌이 가장 큰 효과를 본 것 같다. 그리고 나와의 관계가 더 좋아지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갈망이 커진다.

처음부터 많이 읽으려고 지나친 의지를 쓰다 보면, 지치기 쉽다. 저자의 말처럼 하루의 1%, 15분만 읽자로 시작한다면 쉽게 읽기 습관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습관이 생기면 관성이 생기고 그때부터는 힘을 주지 않아도 양치하듯, 세수하듯, 옷을 갈아입듯이 그렇게 읽게 된다.


독서가 깊어지면, 작가의 의식이 내의식이 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한번 보고 잊어버리는 소비독서는 독서의 목적을 가지고, 배우려는 자세로 읽는 투자 독서와는 그 결과가 확연히 다름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1년 365일 독서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은 독서법도 효과적일 것 같다. 한 권을 다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필요 없는 부분까지 읽기보다는 저자처럼 목차를 먼저 보고, 자신이 꼭 읽어야 할 소제목을 정하고, 그 부분을 접어 두면서 읽다 보면, 하루 한 권 읽기가 쉬워질 것 같다. 한꺼번에 3줄을 읽어 내는 훈련을 통해 눈이 아닌 뇌로 읽어내는 능력은 글을 읽는 사람은 누구난 탐낼만한 기술이다.


독서를 통해 성장 마인드로 변하게 되고, 그 성장을 위해 일상이 서서히 변하게 된다. 그중 저자처럼 잠들기 전에 3줄 일기를 쓰는 습관은 중요한 하루 의식이 될 것 같아 책을 읽고 난 후부터 나 또한 일기 쓰기를 루틴으로 만들었다. 3줄이라는 작은 양은 실천의 문을 낮춘다. 쓰다 보니 3줄만 쓰기가 더 힘들다는 것을 알 것 같다. 어느새 10줄이 쉽게 넘어간다. 계속 쓰다 보면, 내 삶을 관찰할 힘이 더 커질 것 같다. 그리고 그 쓰기를 통해 과거라는 길이 미래와 연결되는 통로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사용하는 3색 볼펜도 효과적일 것이다. 우리의 뇌는 색을 사랑한다. 저자처럼 작가의 생각과 관점은 까만색, 내 머릿속이 시원해지고 환해졌음을 깨달았을 때는 파란색 그리고 실천할 아이디어면 빨간색을 사용해 보는 것이다. 책은 텍스트가 있는 노트라고 볼 때, 볼펜과 글들의 만남은 천생연분이 된다.


같은 주제의 책을 적어도 5권 이상 읽을 때, 한 작가의 생각에만 매몰되어 생길 수 있는 실수를 줄일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글을 읽고 깨달음을 기록하고 실천해야 함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생각은 머릿속에만 있을 때 그 형태가 붙잡기 어렵지만, 글로 적는 순간 형태를 갖추게 된다.’


가장 좋은 시절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욕심내지 말고, 매일 어제보다 1%만 나아지는 자신을 위해 독서라는 친구를 일상으로 맞이할 때, 우리는 늙지 않는 나무처럼 성장만 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아들에게 독서의 필요성을 마음속 깊은 곳까지 심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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