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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권 독서

[사장님, 5시에 퇴근하겠습니다]- 이와사키 유미코

by 조윤효

구글다음으로 일하기 좋은 회사로 평을 받는 회사다. 저자는 이직률 100%, 상시 야근이 당연했던 광고회사에서 일했고, 임원이 되었다. 일찍 퇴근하는 사람은 노력하지 않은 사람, 일보다는 사생활을 우선시하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조직에서, 일과 개인삶의 조화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37살에 함께 일하던 동료와 링크업 회사를 시작했다.


야근을 없앤 3가지 비결과 7가지 업무 혁신 제도를 소개한다. 배울 만한 디테일한 정보를 잘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5시 퇴근만으로 직원들은 행복해지지 않다는 솔직한 이야기부터, 사장의 속마음과 직원의 속마음을 들려주며, 직장에서 여성을 활용해야 회사가 발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전한다.

10년 연속 흑자인 회사의 놀랄 만한 제도가 직원의 85%가 자신이 일하는 회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이직률이 거의 생기지 않는 회사 문화를 만들어 냈다. 건강 지원, 일과 삶의 균형, 성장 지원, 무엇이든 제안하는 제도들을 책 사이 사이에 잘 소개해 준다.


건강 지원으로는 월 2회 업무 시간내에 요가나 필라테스 수업, 소모임 활동지원, 스포츠 동아리 지원, 연 1회 건강 검진이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근무 시간은 8시 30분에서 5시 30분이지만, 일이 끝나면 5시에 퇴근하게 하는 사내 문화를 만들어 냈다.


선택적 시간 휴가 제도를 유급 휴가를 시간 단위로 쓸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아이가 아프거나 학교 면담이 있을 경우 하루를 다 빼지 않고 몇 시간만 사적 업무를 위해 시간을 쪼깨서 쓸 수 있게 해 준 제도 자체가 놀랍다. 또한, 아이가 아프지만 회사에 꼭 출근해야 할 경우, 아이 돌봄 서비스도 회사가 지원해 준다. 직원의 성장 지원을 위해 업무 활용 활동이나 세미나 강좌를 회사에서 비용을 지불해 준다.


무엇이든 제안하면 건당 500엔을 지급하여, 누구나 무엇이든 제안하는 적극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책에 소개된 개선 제안서를 통해 결국, 일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내고, 직원이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회사가 성공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거창한 제안이 아니지만, 일에 불편함이 생길 수 있는 작은 요인들도 당당하게 건의하는 문화는 성장 후 정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흘러가는 조직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PC 사용으로 인한 눈의 피로를 방지하기 위한 안경 구입 건의, 화장실의 물비누 교체 건의, 무농약 채소를 회사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업체 연결, 부서별 커뮤니 케이션 회식비 지급, 도서 구입비, 미술관 박물과 입장료 지원, 봉사 활동 휴가, 수첩 구입비 등등 생활의 소소한 곳곳에 회사의 손길을 닿게 만든 것 같다.


성장가도만 달리도록 만든 회사의 3가지 비결도 좋은 교본이 된다. 첫째, 내가 정말 갖고 싶은 물건만 판다는 전제 조건으로, 압도적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스스로 갖고 싶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클렌징, 화장수, 크림, 세안 비누 4가지 제품을 만들어 팔고, 그 제품의 특장점을 고객의 언로 잘 전달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누가 무엇 때문에 사용하는지’가 잘 설명이 되어야 한다.


둘째, 특장점이 확실히 드러나는 광고 카피는 소비자의 구입 욕구를 부른다. 석유 계통의 계면 활성제가 피부를 상하게 만들기 때분에 클렌징 대신에 미용액, 세제 성분이 전혀 없는 아침 전용 세안제 등 자신이 쓰고 싶은 화장품을 만들었다. 그리고 제품을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소비자의 언어로 제품을 홍보해야 함을 잘 알려 준다. 광고 시안 자체가 좋지 않으면, 아무리 노출이 많이 되어도 제품이 팔리지 않는다. 똑같은 제품이지만 어떤 형식으로 어떤 카피로 전달하느냐에 따라 매출결과가 달라 짐을 보여준다.

그래서 처음 기획 단계부터 제품 만드는 사람과 광고를 집행하는 부서가 함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만든 사람의 의도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광고를 집행하는 사람이 제대로 알고 있을 때 더 전달력이 높아진다.


셋째, 친절하고 공손한 서비스를 한다. 즉,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 설득력 있는 광고 카피로 친절하고 꼼꼼하게 서비스를 한다는 것이다. 직원이 행복하면, 그 직원들이 만나는 고객들에게도 점염되는 것이다.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외부 조언을 받는 현명함도 배울점이다. 여러 복지제도와 근무시간 단축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긍정적 에너지를 느낄 수 없었던 저자는 자신의 조직을 관찰하고, 외부 업체를 통해 하나씩 변화를 시도했던 사례를 잘 보여 준다. 5시 퇴근을 위해서는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구분했으며, 콜센터나 배송업체를 아웃소싱해서, 직원들이 생각하는 일에 몰두하게 한 것이다.


반복이 많은 일시적 업무는 시스템화해 시간을 단축했으며, 그 단축된 시간을 제일 고민해야 할 것에 집중하게 한 것이다. 사무직을 폐지하고, 업무속도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 가이드도 인상 깊다. 사내 자료는 간단하게 만들 것, 회의는 30분 이내 만들고, 이메일에 ‘수고했습니다’ 같은 불필요한 문구 삽입을 넣지 않게 했으며, 사내 스케줄을 각각 개개인이 알아서 기입해 사장과 직업의 한주 한 달 업무가 명확하게 보이게 만든 일도 독특하다.


중요한 핵심 사항 중 하나가, 회사의 기본적인 가치관 확립을 보여주는 기업 이념을 왜 필요한지를 보여 준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중요한 기본 가치관 교육을 3개월마다 실시하는 제도와 매출목표가 있어야 성취감을 줄 수 있는 구조가 생긴 다는 것을 보여 준다. 광고 회사에서 매출과 평가에 대한 지독한 압박감 때문에 자신의 조직에는 그런 압박감을 주지 않고자, 매출목표와 평가 제도를 두지 않아 직원들의 성취목표도 사라지게 만들었음을 보여 준다.


경영을 하면서도, 외부의 조언을 듣고 개선해 간 태도가 저자의 지금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 같다. ‘인사 평가 제도를 만들기보다는 먼저, 경영진의 생각을 직원에게 잘 설명해야 한다.’ 도전이라는 사내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사내에 관련 포스터를 붙이고,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과정을 통해 사장부터 전 직원까지 자신들의 조직이 목표로 잡고 있는 그 방향을 정확하게 알게 한 것이다.


윗사람이 시켜서 성공하는 것보다 스스로 생각해 내어 실패하는 것이 직원들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1인 사장 주도에서 직원들이 스스로 알아서 기획하고 진행하는 과정을 통해 조직은 직원들이 행복해지면 알아서 움직인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


목표보다 더 중요한 것이 공감과 공유가 먼저라는 것이다. ‘사람이란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야 진심을 다해 움직인다’라는 교훈을 준다. 저자 덕분에 소비자 언어로 전하는 현수막을 시도해 보았고, 직원들과 나누는 학원의 꿈 이야기가 회의시간에 언급되기 시작했으며, 내가 아닌 그들이 리더가 되어 진행하는 회의를 실천하기 시작했다. 책이 그래서 삶을 바꾼다는 것을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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