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파란만장 부부 재테크]- 김재형, 이숙연

by 조윤효

삶에서 돈이 차지하는 비중을 간과하는 사람은 없다. 적극적으로 그것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도 있지만, 스스로 욕망의 크기를 줄여 버리는 사람도 있다. 어떤 선택을 했던지, 그 삶은 고스란히 자신의 삶이다. 하지만, 인생 곳곳에서 툭 튀어나올 수 있는 다양한 사건과 사고들은 상당 부분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의 표지에서 말하듯이 ‘저 성장 시대 우리 집 가정 경제 해법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평생 젊을 것 같고, 평생 금전적 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내려 두고, 누구에게나 예정된 노년이 있고, 그 길이 생각보다 길다는 것을 인식해야 책이 전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금융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자문하게 된다. 재테크의 목적이 보유 자금으로 최대의 이익을 내는 것이라면, 한 가정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재무 설계다. 개인이나 가정에서 이루고자 하는 재무 목표달성을 위한 일련의 과정을 잘 설명해 주는 책이다. 돈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삶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활용함으로써 행복해지는 법을 알려 주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가 잘 드러난다. ‘부는 습관이자 태도이다.’ 적절하게 소비를 제한하고, 자신이 벌어들인 돈의 활용성을 키우기 위한 공부는 필수라는 생각을 주는 책이다.


경제나 재테크 과련 책은 그 필요성을 알지만, 읽기에 가속을 주지 않는다. 읽다가 만 경제 서적들이 이를 잘 보여 준다. 저자들은 딱딱한 경제서가 아니라 마치 소설을 읽듯이 자연스럽게 원리를 설명하고자 한다. 30대 맞벌이 부부 최만장과 김 파란 씨와 두 아이(민재, 민서)의 이야기다. 우리 삶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를 잘 보여 준다. 그들의 생활 속 갈등은 지금 시대의 이야기다. 가족이 함께 간 놀이 공원에서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20대 신혼, 40대, 50대 그리고 노년의 삶을 1년 동안 살아본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돈을 어떻게 쓰고 관리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고 실천함으로써 행복하고 넉넉한 노년을 보내는 삶을 보여 준다.


맞벌이 부부의 최대 약점이 외벌이 가정보다 지출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결혼을 막 한 맞벌이 신혼부부는 소득이 높지만, 고정 지출도 큰 가정경제를 만들 수 있다. 재무 관리의 정석은 합리적 지출과 저축 극대화라는 기본 개념이 필요하다. 집안일 또한 누가 누구를 돕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내일이라 생각하고 임할 때 갈등의 요소는 훨씬 줄어들 것이다. 다툼이 생겼을 때, 선물이나 여행 같은 즉흥적 행사보다는 맞벌이에서 외벌이로 살아갈 가능성에 대한 준비가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두 사람의 통장 합치기도 결혼의 결합만큼 중요한 사항이다. 두 사람의 월급을 각자가 관리하게 되면, 계획적 소비나 적극적인 저축이 어렵다.


결혼을 하게 되면 부부가 공유해야 하는 다섯 가지 사항도 신혼부부들의 재무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결혼 생활의 목적은 돈을 모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돈은 수단이라는 것이다. 가정 경제에 대해 서로 탓하지 않으며, 재무 상담을 통해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생각과 행동의 방향을 맞춰보는 것이다. 투자나 대출은 반드시 상대의 동의를 구해야 하고, 적어도 한 달에 한번 만이라도 부부가 재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화의 날을 정해 보는 것이다. 기본적인 생활비, 전세 자금 인상분, 매달 저축가능한 금액을 함께 계획해 보는 것이다. 인내가 필요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함은 당연하다.


아이가 있는 맞벌이의 경우, 유지 비용을 뺀 나머지를 수입으로 보고 지출과 적금의 한계의 선을 만들어 주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맞벌이 집안의 경우 아이에게 미안해서 쓰는 비용이 외벌이 보다 많다. 그 비용을 줄일 수 있어야 하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비자금을 포기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소득이나 지출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지출 예산, 저축 목표도 함께 공유되어야 하는 것이 가정 경제임을 알 것 같다. 돈을 버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에 비해, 어떻게 유용하게 쓸지에 대한 생각은 상대적으로 적다. 읽다 보니, 신혼 시절 우리가 걸었던 갈등의 길을 보는 것 같다. 그 시절 경제개념이 조금만 더 갖추어 주었다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30~40대의 가정은 아이들 교육에 치중한 나머지 에듀 퓨어(Edu Poor)가 될 수 있다. 10년이나 15년 뒤 아이들이 대학을 갈 때를 대비해서 금융 상품으로 미리 준비하는데, 가입보다 더 중요한 것이 관리가 더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부모로서 아이들의 교육비를 오랜 시간 관리하고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사명감이 필요하다.’ 아이가 초등학생을 지나 중,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을 가게 되면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어간다. 어릴 때부터 향후 교육에 들어갈 비용을 준비하는 일은 마치 부모가 먹고 싶은 마시멜론을 참아 내는 과정과 닮아 있다. 아이들이 대학을 다니는 동안 학자금 대출을 받으면서 학교를 다니게 된다면, 사회에 나가면서 짊어질 짐의 무게를 키워 주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가 어릴 때 교육비 지출을 계획성 있고 치밀하게 준비하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지금 우리 사회 구조상, 아이들이 대학 갈대쯤이면 부모는 자녀 교육과 자신의 노후 그리고 노부모 보양까지를 생각해야한다. 복잡해 보이지만, 이런 것이 삶이라는 것이다.


급여통장 관리 방법은 도움이 된다. 이체 기능으로만 이용하는 급여 통장과 3개의 통장을 만드는 것이다. 고정 지출 비용이 매달 얼마인지 예산을 정한 후 생활비 통장, 비상 예비비 통장그리고 보험, 적금 및 투자를 위한 통장을 만드는 것이다. ‘목적이 다른 돈이 서로의 돈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하고, 돈이 새어 나가는 것을 막고, 소비보다는 저축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가장 현실적인 재테크 법이다.’ ‘쪼개기는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절약하게 해주는 것이지, 없는 돈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먼저 각 영역에 들어갈 예산을 정해 두고, 그 범위 안에서 생활하는 자세를 자연스럽게 갖게 될 것이다. 선 저축 습관과 제한 소비 영역을 만드는 시스템 같다. 각영역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신용카드가 아니라 체크카드를 사용해야 하고, 보장성 보험료는 수입의 1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한다. 우리 몸에 혈류가 필요하듯이 가정 경제에서 중요한 것이 현금 흐름이 원활하게 돌아가야 한다. 소득은 정해져 있는데 선을 정하지 않는 지출을 예방할 수 있고, 또한 갑자기 생기는 돈이 있을 때 충동적인 소비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축 또한 3년 이내 쓸 자금으로는 정기 적금, 3~10년 이내 쓰고자 한다면 주식형 펀드 그리고 10년 이상을 생각하고 있다면 변액상 상품을 추천한다. 돈을 벌고자 하는 만큼 현명하게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 공부가 때가 있듯이 돈도 모을 수 있을 때 모아야 한다는 저자들의 의견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가족생활과 노후 생활을 위해 나누어 재테크를 준비하는 것이 마치 약속 시간 10분 전에 도착해서 여유롭게 그 만남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과 닮았다는 비유가 인상 깊다.


아이의 사교육에 지나친 돈을 쓰기보다는 가정의 재무 상태를 점검하고 가정 경제를 돌아보면서 아이가 정말 원하는 교육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집을 구입할 때의 마음 가짐은 소유라는 관점보다는 사용의 관점으로 접근할 때 보다 나은 판단을 할 수 있다. 무리한 대출로 시작한 집은 하우스 푸어는 삶의 경험적 체험을 위한 금전이 없어 누릴수 있는 권리들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를 만들 수 있다. 자신의 재무 상태를 자산과 부채로 나누어 보고, 부채를 뺀 순자산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재정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눈에 보이는 것이다. 현재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미래를 향한 첫걸음이 된다고 한다.


집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임대 후 분양 되는 아파트를 구입하는 게 유리하다. 5년 10년 동안 집값의 80%의 전세 수준으로 살다가 그 이후 살 수 있기 때문에 이자에 대한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 목적 자금을 만들기 위해서 무조건 저축을 한다면 물가 상승률이 저축의 가치를 떨어트리기 때문에 효율성이 낮다. 매달 조금씩 넣는 정기 적금으로 목돈을 만들어, 그 돈을 한 번에 넣어 두는 예금은 만기 시 원금과 이자가 더 높다. 한 번에 넣는 거치식보다는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나눠서 투자함으로써 매입 단가가 낮아지는 효과)를 내는 적립식 투자에 집중하라고 한다.

은행을 상대로 대출 금리 인하권을 이용할 수 있다. 신용 등급이 높은 회사로 이직하거나, 자영업자의 경우 매출이 증가했음을 증명하면 대출 이자를 줄일 수 있다. 돈을 더 벌었다는 것을 증명할 때 은행 대출이 더 낮아진다.


결산 중심의 가계부를 쓰기보다는 가정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통계를 낼 수 있는 회계장부를 만들라고 한다. 이는 지출이 예산을 초과하지 않는 시스템이 되어 가정의 현금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때문에 저자들의 말처럼 ‘돈맥 경화’에 걸릴 염려가 없을 것이다. 특히, 40대의 가정은 예산 짜기가 중요하다. 이를 통해 교육이 성공이라는 사회적 신념 때문에 생긴 무분별한 투자를 경계 해주게 되고, 노후 준비를 할 마음이 생기며, 소비가 자연스럽게 줄면서 적정 수준의 기준점이 생기게 된다. 교육비와 노후 자금의 균형이 자연스럽게 잡힌다고 한다.


고소득층은 소득이 있을 때 소비를 많이 하던 패턴 때문에 노후에도 생활비가 많이 들 수 있는 생활패턴을 가지게 될 수 있다. 노후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자식들의 결혼 비용을 지원해주고, 집은 투자가 아니라 주거 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노후 자금을 모으는 방법으로는 지출을 통제하는 것, 더 많이 모으는 것, 수익률 높은 곳에 투자하는 것 그리고 오랫동안 모으는 것이다. 어쩌면 빤해 보이는 답이지만, 그 쉬운 길을 걷지 않으면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없다. 지출 통제가 중요함을 알 것 같다. 매월 100만 원 지출하다가 10만 원만 줄이면 연간 10% 수익을 내는 상품에 가입되어 있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주는 것이다.


연금을 받는 시기를 늦추면 연 7.2%가 더해저 연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5년간 연기가 가능한데, 이때는 30%가 인상률이 적용된다고 한다. 개인연금 저축도 시기를 늦추면 소득세 비율이 낮아지는 효과를 본다고 한다.


절약으로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으로 현금을 배치하는 습관을 통해 돈의 주인이 될 것 같다. 필요한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그 시스템 안에서 움질 일 때, 가정의 현금 흐름이 원활하게 돌아게게 되어, 돈에 시선을 온통 뺏기지 않아도 된다. 그 원활한 시스템 속에서 우리는 원하는 삶을 살아가면 된다. 그리고 돈 외에 삶에서 중요한 그 무엇을 하나씩 해나갈 힘이 생기는 것이다. 인간관계, 취미생활, 어릴 적 꿈 실현 등 우리가 인생에서 꼭 경험하고 싶어 하는 것들에 눈길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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