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s Fortune free man]- Elizabeth Yates
바닷가에 수백 마리의 불가사리가 물에 힙쓸려 왔다. 그 와중에 한 남자가 불가사리를 집어 바닷속으로 던져 넣고 있다. 지나가던 남자가 묻는다. ‘이 많은 불가사리를 다 구할 수도 없는데 왜 바닷속으로 집어넣습니까?’ 다 구할 수는 없지만, 한 마리의 불가사리는 그 인생이 전부 구원된 것이라 대답하는 이야기가 떠오르는 책이다. <Chicken soup for the soul>이라는 책에 나온 구절이다.
1700년대 아프리카에서 인간을 사냥한 노예 상인들이 흑인들을 미국 대륙으로 마치 동물을 포획해 잡아 팔던 시절의 이야기다. 외모가 다르고, 미개해 보여, 자신들의 편안한 삶을 위해 흑인 원주민을 잡아들이던 시절이 있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책은 실제 인물의 삶을 그려낸 책이다.
At-mum-shi부족의 왕자로 태어나 15살에 노예 상인들에게 잡혀 60살이 될 때까지 노예로 살다가 스스로 돈을 벌어 자신을 주인으로부터 돈을 주고 자유를 얻은 Amos Fortune의 이야기다. 자유인으로 살아가면서 돈을 모아, 자신처럼 노예 상인으로부터 미국땅에 잡혀와 노예로 산 사람들을 한 명씩 자유인으로 살 수 있게 도와준 아모스는 마치 불가사리를 한 마리씩 바닷속으로 던져준 사람 같다. 병약하고 곧 죽을 것을 알고 있지만, 자유의 몸으로 죽을 수 있도록 첫 부인 Lily와 인연을 맺는다. 1년 뒤 그녀는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했고, 두 번째 부인 또한 잡혀 오는 과정 중에서 도망치지 못하도록 배에서 노예 상인들은 그녀의 다리를 불구로 만들었다. 그녀 또한, 건강하지 못하지만, 자유의 몸으로 아모스와 결혼했고, 얼마 있다가 세상을 떠났다. 아모스 동생 또한 불편한 몸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는 여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을 한구석에 간직하고 있다.
부족 모두가 무기를 한 곳에 모아 두고, 불을 피우고, 자연을 노래하는 도중 부족 전체가 항의 한번 못하고 잡혀,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지만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는 삶을 아모스는 살아냈다.
세 번째 젊은 부인 Violet은 어린 딸 Celyndia와 노예의 삶을 살아간다. 아모스는 tanner(무두장이- 가죽을 만드는 사람)로 살아가면서, 모녀를 노예의 삶에서 해방시켰고, 자신과 함께 가정을 가꾼다. 잔인하게 잡혀 왔지만, 그가 만난 백인 주인들은 선한 사람들이었다. 당시, 노예로 잡혀와 주인의 선처로 자유인으로 살아간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모스는 스스로 자신의 자유를 살 돈을 모아 그 누구의 힘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자유를 찾는다.
‘He would have to buy his own freedom by paying an agreed sum for the next several years to Mr. Cartes did not dilute his pleasure. He could look ahead to a future of freedom, achieved by his own efforts and not through the kindness fo any man. 그는 카르테스 씨에게 합의된 금액을 지불하여 자신의 자유를 사야 했다. 그는 어떤 사람의 친절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으로 달성한 자유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었다.’
두 번째 주인의 부인의 말처럼 ‘It`s only half a home without a wife. 부인이 없는 집은 반쪽 자리의 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자유인으로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가정을 이룬다. 정착인으로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서, 스스로 자유인이라는 증서를 품에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살아간다. New Hamsphine에 있는 Jaffrey라는 마을에 정착하기 위해, 그 마을에 살아도 되는지 교구 목사에게 허락을 받아내는 과정에서는 읽는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 흑인 노예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가득한 곳에서 자유인으로 어떻게 살아낼지에 대한 긴장감이 들지만, 아모스가 가진 무두장이 기술 덕분에 제프리에 정착하는 것을 허락받는다. 교구 목사는 자신의 땅을 빌려주고, 마을 백인 주민들은 아모스가 집을 지을 수 있도록 돕는 장면은, 선과 악이 나란히 존재하는 곳이 사람 사는 곳임을 보여 주는 것 같다.
신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자신의 땅을 사기 위해 모았던 돈을 마을의 흑인 빈민인 Lois가족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사주려고 한다. 하지만, 부인인 바이올렛은 아모스 몰래 돈을 숲 속 땅속에 묻어두고,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자선으로 베푼 그의 돈이 로이스 가족의 자립을 키워주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쏟아부어도 세는 항아리 같음을 알았던 바이올렛은 조용하게 아모스와의 갈등을 겪는다. 마음이 산란했던 아모스는 홀로 산속으로 들어가 신에게 묻는다. 자신의 땅을 먼저 사는 게 먼저인지, 로이스 가족을 도와주는 게 우선인지를. 결국, 자신과 함께 가정을 만든 바이로렛의 뜻을 따라 자신의 땅을 사게 된다. 70세가 되어서야 자신의 땅을 가지게 되었고, 무두장이로서 넉넉한 삶을 살아간다.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빈민 흑인들을 돕기 위한 마을에서는 인간 경매를 시작한다. 시 정부에 가장 적은 금액을 요청하는 사람에게 빈민 아이를 데려가 먹이고 재우고, 또한 자신의 일을 돕게 하는 것이다. 아모스는 병든 10대 소녀를 가장 낮은 금액을 제시해서, 자신의 집에서 돌보지만, 그녀 또한 오래 살지 못하고 세상을 등진다. 하지만, 아모스 가족의 따뜻한 기운을 안고 세상과 이별한 그녀 또한 구원받은 한 마리의 불가사리 같다.
‘We blacks are used to waiting. 우리 흑인들은 기다림에 익숙해 있다.’ 아모스는 자신의 자유를 위해, 그리고 타인의 자유를 위해 긴 기다림에 익숙한 사람이다. 조용하고 존경받을 만한 그의 인품을 책에서는 잘 보여 준다. 마을의 한 사람이 아모스를 보고 ‘흑인이라 안타깝다’라는 말을 통해 여전히 흑인과 백인이 자리를 나누어 안고, 가끔씩 생기는 이질감을 보여주지만, 책은 크게 두각 시키지 않는다.
아모스는 자신이 모은 전재산을 교회와 학교를 짓는데 기부하고 91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그의 묘옆에 나란히 묻힌 부인 바이올렛은 아모스가 죽고 난 후 1년 뒤 73세의 나이로 아모스 곁으로 간다. 자신이 가진 힘으로 작은 선행을 실천하면서 죽은 아모스는 세상에 대한 분노나 백인에 대한 증오 대신에, 단 한 명의 삶이라도 자유를 얻도록 돕는 선행에 집중한다.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로 그 누군가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 같다.
시대의 큰 죄악 앞에서 작은 선행들이 모여 하나의 빛이 되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유대인들을 학살했던 독일인들 사이에서, 선행을 베푼 또 다른 독일인의 도움으로 살아남은 유대인들이 있었듯이 세상은 작은 선행만으로도 한 사람의 생을 다르게 변화시켜 줄 수 있음을 보여 준다. 큰 선행이 아니라 아주 작은 선행이라도 매일 실천하려는 자세가 세상을 바꾸고 삶을 바꾼다.
아프리카 부족들의 세계관을 잘 모여주는 초반부의 글귀가 기억에 남는다.
Earth our mother, Sun our father 우리의 어머니인 지구, 우리의 아버지인 태양은
Watch while we plant 식물이 자라는 것을 지켜본다
Moon our sister, Raing our brother 우리의 누이인 달과 우리의 형제인 비는
Aid the seeds to bear fruit. 씨앗이 열매를 맺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