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리셋]- 김용태
읽기 슬럼프가 왔다. 읽기 속도가 느려지고, 책으로 가는 손이 게을러지는 것을 느꼈을 때, 마음을 리셋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일독한 책이다.
저자는 40이 넘어서 열정적 독서를 시작했다. 삶이 잔뜩 녹이 슨 바퀴처럼 굴러가지 못할 때, 책이라는 구호품을 선택한 것이다. 안 읽어도 산다. 그러나 읽으면 잘 산다. 작은 신념으로 시작한 독서지만, 읽을수록 나의 무지는 깊고, 읽어야 할 책은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어, 가끔 이렇게 지치기도 한다. 매일 읽고 쓰는 삶은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다. 단순하지만 오랜 시간을 걸어갸야 하는 길이기에, 걷다가 여행의 목적을 잃었을 때는 멈추고 다시 초심을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 독서가 어떻게 나를 바꾸는지, 독서 기법, 독서로 성장하기, 나를 변화시켜주는 책 그리고 독서에서 글쓰기로 나가는 방법을 소개한다.
누군가가 왜 읽느냐고 묻는 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저자가 읽는 이유를 보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게 된다. 그 많은 활동 중 유독 왜 읽기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지. 독서는 나를 발견하는 여행이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나를 외부의 잣대로 보았다면, 독서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내부의 낯선 나를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기분이 겨울 바다의 거친 파도가 되기도 하고, 한 여름 조용하게 햇빛을 반사하는 물결처럼 부드러워지는 이유가, 내가 나를 바라보는 근원적 시선 때문이다. 읽다 보면 자신에 대한 격려가 생겨 나게 되고, 자신이 만들어 낸 생각에 긍정적이 되며,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는 위안을 갖게 된다.
링컨, 정약용, 웨런 버핏, 오프라 윈프리, 아인 슈타인, 헬렌 켈러, 처칠, 그리고 김득신이 어떻게 읽기를 통해 최고의 성장을 이루어 냈는지를 보여 준다.
인간이 소중한 이유는 사랑을 할 수 있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말에 결국, 자기 성장의 최고점은 타인을 위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핀란드 국민의 70%가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독서를 하고, 국민 대다수가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말은 이상적 사회를 잘 보여 주는 듯하다. 즉흥적 유흥이 아니라 은은하게 우러나는 육수 같은 사회에서는 삶은 버텨내는 것이 아니라 어우러져 자신만의 맛을 내는 곳이 될 것 같다.
저자의 책은 다양한 책을 잘 소개해 주고 있다. 가슴에 열정이 생기는 책, 긍정적 태도를 기르는 책, 마음과 몸이 건강해지는 책, 의식 수준을 높여주는 책, 독서 습관에 도움을 주는 책, 성공을 꿈꾸는 사람이 읽어야 할 책 그리고 인간관계에 도움을 주는 책을 소개한다. 목적을 위해 시작하는 독서로 소개된 책들은 마중물이 되어 줄 것이다. 책은 신의 손을 닮아 있다. 도서관에 나란히 정렬된 책들 사이로 신의 섭리가 숨겨져 있다. 금맥을 캐는 마음으로 꾸준하게 읽다 보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힘을 자신 안에서 얻게 될 것이다.
책을 선택했다면, 어떤 기법으로 읽어 나가야 할까. 필요한 부분만 정독하고 나머지는 빠르게 읽어 가는 흝어 읽기가 있고, 한 달에 4번 한 책을 읽는 재독법도 있다. 3일 뒤 읽고, 7일 뒤에 읽고, 15일 뒤에 읽고 그리고 한 달 뒤에 읽는 재독법은 한 권의 책이 그대로 독자의 머릿속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자투리 시간에 조금씩 읽는 방법도 있고, 낭독법으로 읽어 신장부터 뇌까지 역동적 회통을 도울 수 방법도 있다. 한 작가만 선별해서 읽거나 한 분야의 책 10권을 일독하는 네트워크 독서법도 있다. 메모 독서, 사색 독서, 인문학 독서, 필사 독서, 토론 독서 그리고 실천 독서법도 잘 소개되어 있다. 하나의 재료로 수십 가지가 되는 음식을 만들 듯이, 책을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독서를 하다 보면 책 읽는 맛이 절대 물리지 않을 것 같다.
읽다 보면 써야 되는 시점이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독서의 끝은 쓰기로 연결되는 것 같다. 읽다 보면 써야 되는데, 더 잘 쓰고 싶어서 더 읽게 되는 순환의 고리가 생긴다. 블로그로 글쓰기, 매일 한 줄 쓰기 위력 그리고 서평으로 시작하는 글쓰기에 대한 안내는 좋은 길잡이가 된다. 자신을 브랜딩 하는 방법으로 책 쓰기 만한 것이 없다는 것도 공감한다.
‘글쓰기야 말로 위대한 기술이다.’ 자크 바르의 인용글귀가 더욱 설득력을 준다. 읽어야 잘 살고, 쓸 수 있을 때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오프라 윈프라가 말한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모험은 당신이 꿈꾸는 삶을 사는 것이다.’ 꿈을 꾸기 위해, 책이 필요하다. 꿈을 실천하기 위해 책들을 만나야 한다. 꿈이 없다면 책을 만나야 한다. 믿는 신이 없다면 책을 믿어 보는 것이다. 읽는 삶은 긴 여정이지만, 결코 낭비되지 않는 과정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