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는 자만이 자신을 구한다]- 간다 마사노리
고민하지 않는 삶은 색 바랜 그림이다. 생동감 있는 색채를 뛴 그림은 보는 이들까지 전염을 시킨다.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하고 그리고 가끔 만족과 행복감을 갖는 일련의 활동이다. 살아있는 그 자체가 고민을 수반한다.
‘고민한다는 것은 삶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돈과 영어의 비상식적 관계>에 대한 책으로 저자를 만났었다. 명쾌한 해석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가 전하는 50가지 비즈니스 카운슬링은 곡선이 아니라 직구로 던지는 공 같다. 세상의 부조리, 자신감 부족인 사람들, 타인이 나를 방해하는 이유, 돈과 연애의 비상식적 법칙, 일과 가정의 행복 등 개개인들이 자신의 삶에서 만나는 고민을 명쾌하게 대하는 법을 알려 준다. 맥주 한잔 하면서 툭 던지듯 조언을 해주는 그의 솔하고 담백한 글은 고민자들에게는 갈증을 해갈시켜 줄 것 같다.
‘아시아 동포로서 당신의 성공을 깊이 응원한다.’ 아시아 문화권의 사고방식이 비슷해서 그런지 그의 서두글은 밀착감이 든다.
일본과 한국의 직장 내 생활이나 개인사들은 다른 듯 하지만 닮은 부분이 많아 공감이 된다. 세상의 부조리를 만날 때, 특히 자신이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만나는 부조리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성장의 도구로 변환시킬 수 있다. 꼰대 상사를 만나면 무조건 비난하기보다는 그 불만을 자신이 성장하기 위한 양분으로 삼아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고민해 보라는 것이다. 세상 모든 일에는 교훈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해 본다면, 본질을 보는 눈을 갖게 될 것이다.
상사의 괴롭힘이나 골통 사장과의 만남 또는 제멋대로인 신입사원에 대한 고민들을 만나다 보면,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조언서가 될 것 같다.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리도 잘 보여 준다. ‘도덕의 패러독스’라는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도덕을 말하는 강자는 자각 없이 약자들을 강탈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약자의 것들을 빼앗으며 이룬 성공 때문에 이제부터는 베풀고 살자며, 약자에게 까지 가진 것들을 내려두게 한다는 것이다. 10개 가진 사람에게 한 개를 내려 두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2개 가진 사람이 하나를 내려 두면 그것은 큰 부담이 된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조언을 한다. 발표에 자신이 없다는 사람에게는 우뇌를 활용하는 마인드 맵 처리법 소개해준다. 또한 완전 전멸과 거의 전멸의 차이점이 어떻게 다른지 정확하게 전달해 준다. 거의 전멸을 최고화 시키기 위해서는 파이를 얼마나 크게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알려 준다. 열정, 끈기 그리고 시간에 따라 자신이 가진 능력을 키워낼 수 있는 것이다.
영어가 자신 없다는 직장인에게 들려주는 조언도 실용적이다. 40분 분량 자신의 업에 관련된 강연 내용을 암기하고 자유자재로 사용한다면, 업무에서 만나는 영어 부담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얻은 자신감은 사랑을 동반한다.’ 세상 이치가 달라 보여도 안에 숨겨진 진실은 비슷하다.
꿈이 없어 고민하는 청년에게 조용하게 들려주는 인생 선배의 조언도 값지다. 22세에서 28세까지의 7년은 케어 기버 (Care giver) 기간이라 생각하라고 한다. 이 시기는 타인을 도움으로써 자기 성장의 기반을 닦을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란다.
딱 1그램만 편하게 사는 방법에 대한 조언도 기억해 두면 좋을 것 같다. ‘지금 당신의 고민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도망가지 말고 뒤쫓아라. 고민을 뒤쫓기 시작한 당신은 다른 이들의 눈에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 줄이려고 피하기보다는 그 고민을 쫓아 자신의 욕망을 관찰하고, 그 욕망을 직시하다 보면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다. 직접 보면 마치 오즈의 마법사의 정체처럼 별것 아닌 것에 혼자만의 상상으로 키워낸 허상일 수 있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는 젊은 시절에는 돈이 아니라 풍부한 경험을 얻기 위한 과정임을 알려준다. 의존을 모르면 진정한 자립을 모르고, 빈곤을 모르면 진정한 풍요를 모른다. 슬픔을 모를면 진정한 기쁨을 모르고, 제약을 모르면 진정한 자율을 모른다고 조언한다. ‘이런 모순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모험을 할 때 비로소 힘을 얻을 수 있다. 모순에서 도망치기만 한다면, 언제가 돈을 손에 가득 쥐더라도 아무런 매력도 정신도 깃들지 않을 것이다.’
사업을 하는 동안 만나는 성장의 곡선들도 잘 들려준다. ‘자기 기준에서의 장점을 고객에게 강요하지 말고, 고객의 입장에서 장점이라고 느끼는 것을 먼저 표현한다. ‘
무가치관이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잘 보여 준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경영자가 부모님과 얼마나 성숙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도 사업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동양의 효사상도 담겨 있다.
토성의 공전 주기와 사람의 인생 주기가 닮아 있다는 주자학 적인 관점도 들려준다. 토성의 공전 주기가 29.5년이라 사람의 인생에서 30세, 60세 전후 자신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지 시험대에 오른다는 것이다. 인생의 법칙에 숨겨진 룰이란 고생해야 할 시기기에 실력을 쌓은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이다. 고생을 하고 있다면, 그 시험대에서 수험생으로 살아가고 있고, 이 시험을 통해 향후 나를 성장시킬 힘이 자라고 있다고 믿어 보는 것이다.
1살 더 어리다는 것은 10억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조용하게 들려준다. 돈이 모이지 않는 것에 대한 고민보다는 작은 돈이라도 그 흐름이 자신을 향하도록 하는 노력으로 돈과의 관계를 구축해 보라고 조언한다.
연애를 하고 싶어 하는 젊은 청춘들에게 들려주는 조언도 도움이 될 듯하다. 관계에서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은 없다. 단지, 당신이 좋은 관계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 만남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회사의 성장 곡선에 대한 설명도 명확하다. 성장기 초반에는 남성 기질의 관리자로 조직이 앞으로 돌진하는 군대처럼 나아가지만, 성장기 후반은 여성 기질의 관리자를 활용해서 팀워크를 중시하는 조직으로 바꿀 때, 성숙기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명철한 해석력 덕분에 상위 1% CEO 들의 멘토라는 명성을 얻게 된 것 같다.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는 전환기에 어떤 가치관을 유지해야 하는지, 어떤 가치관을 버려야 하는지 그리고 새로운 가치관을 부여하는 일이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육아 문제에 대한 해답도 명쾌하다. 앞으로의 세계는 돈을 버는 힘이 아니라 상상하고 실현하는 힘을 가진 사람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열중하는 것을 부정하지 말고, 어떤 식으로 찬란한 미래와 연결될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어둠에 잠식되지 않을 수 있는지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이 가진 고민을 스스로 묻게 되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내고 싶어진다. 삶에서 질문이 가진 힘이 결국, 자신의 성장을 돕는 멘토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