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위한 완벽한 몰입]- 조슈아 베커
몰입이라는 돋보기를 삶에 비추어 볼 생각을 못했다. 일에 몰입, 공부에 몰입 등등 구체적이며, 작은 삶 조각에만 생각의 틀이 고정돼 있었다. 장님들이 코끼리의 다른 부분을 만지고, 코끼리에 대한 정의를 잘못 내린다.이 삶도 특정 부분이 아니라 먼 거리에서 전체를 지켜보듯이 볼 수 있는 몰입이 필요하다. 크게 관망하듯이 자신의 삶을 본다면, 우선순위가 달라지고,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수면 위로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이다. ‘뭣이 중한데?’ 영화의 대사 한마디가 불쑥 튀어나온다.
한 번뿐인 삶을 어떻게 살까? 의미 있는 삶을 위한 마음은 무엇일까? 후회 없는 내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몰입하는 삶의 기적은 무엇일까? 책을 보며 저자가 던진 질문이 느껴진다.
한번뿐인 삶을 위해 어떤 인식을 가져야 할까. 중요한 일보다는 중요하지 않은 일에 우선순위를 쉽게 뺏긴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에 집중할 때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인생을 충분히 살고 있는지 자문하게 된다.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이 가장 영향력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자신 안에 하나둘씩 생겨나는 문제들로 타인을 볼 여력이 사라진다. 멀리 관망하듯이 지켜볼 때, 옆을 지켜주는 사람들이나 더 나아가 사회를 구성해 주는 타인들에 대해 내가 줄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다.
전체를 한꺼번에 조망하기 힘들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에 집중해 보는 첫걸음이 필요하다. 목적과 가치가 없으면 열정이 생기지 않고, 집중력이 분산된다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삶의 목적과 가치를 스스로에게 부여할 때, 열정이 되고, 몰입이 된다.
작은 꿈은 작은 인생을 살게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한 인간은 하나의 우주다. 우주처럼 담대한 꿈을 꾸는 것이 자연스럽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두려움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고, 운이 좋을 것 같고, 가만히 있어도 잘 될 것 같은 시기가 지나고 나면,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고, 불쑥 어려움이 들이닥치고,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두터워지는 두려움의 장벽을 성장을 위한 뒤딤돌로 만드는 법을 발견했다. 두려움에 이름을 붙이고, 피하기보다는 정면 응시를 할 때, 극복할 힘이 생긴다. 두려움이 일상에서 다양한 형태로 꽈리를 틀고 있다.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것, 자신의 미래에 책임지지 않는 것,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내리는 것,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지 않는 것, 걱정으로 신체에 질병이 생기는 것이 두려움의 다른 형체들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75%가 고난을 극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실패나 고난은 성공과 행복이라는 다른 양면의 모습이다. 실패라는 이름으로 낙인찍지 말고, 시도라는 시각으로 대할 때, 문제 회피가 아니라 문제 직면이라는 힘을 얻게 된다.
과거를 바꿀 수 없지만, 과거를 대하는 나를 바꾸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지나온 수많은 실수 투성이 삶이 우리 속에 잠든 거인을 깨우는 손길이 될 수 있다고 믿어야겠다.
지속적인 행복과 성취감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익과 함께 타인의 이익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함을 일깨워 준다. 좋은 삶이란 선한 삶 일 때 가능하다. 이타적인 생활은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올려준다. 저자가 조언하는 질문을 자주 상기해 봐야겠다. ‘이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내일을 준비하는 삶을 이야기할 때, 항상 단골손님이 되는 것이 돈이라는 주제다. 돈을 바라보는 생각도 관점을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돈이 충분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라, 지금 보다 돈을 더 갖기 바라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물질적인 것을 소유하느라 시간, 돈,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삶을 누리는 데 더 집중해야 함을 알려 준다. 더 많은 돈을 벌겠다는 욕심을 내려둘 때, 시간, 에너지, 여유가 일상으로 찾아온다. 비울 수록 더욱 완벽해지는 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삶의 미니멀 리스트에 대한 저자의 철학에 공감이 간다.
‘필요한 것만 소유할 수 있는 능력이 미니멀 리스트다.’ 화장대 서랍에 잠들어 있는 많은 물건들이 책을 읽고 난 후 말끔하게 정리되었다.
저자는 소유물이 잠재력을 막는 장애물이 된다는 믿음을 보여준다. 물건을 소유하기 위해 우리도 모르게 시간, 돈 그리고 삶의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 ‘쇼핑을 줄이면, 삶이 풍성해진다’는 저자의 말 덕분에 사지 않아도 될 물건들이 담긴 온라인 장바구니를 비웠다.
만족은 자유라는 축복을 선물한다는 것을 알 것 같다. 중요한 것에만 집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저자가 전하는 여가와 일에 대한 명쾌한 해석이 마음에 든다. 일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고, 주말을 기다리고, 휴가를 기다리는 우를 범해선 안될 것 같다. 일은 건강하게 살아있는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활동이다. 돌아보니 인생 모두가 사랑이요, 일 자체가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쉰다’는 믿음이 삶을 대하는 새로운 관점을 준다. 일이 사랑의 또 다른 형체가 될 수 있다. 함께 사는 세상에서 각자가 일을 한다는 것은 타인을 위한, 자신을 위한 성스런 활동임을 느끼게 해 준다.
독일의 비트겐 슈타인이 70세 정년이라는 나이 개념을 만들어 냈고, 그 후 독일은 65세 정년 나이를 정해,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주었다고 한다. 저자의 목사 할아버지가 평소 말씀 하시듯이 죽기 3일 전까지 일하겠다는 말을 통해 일이 갖는 의미를 더 깊게 생각하게 된다. 99세 어느 날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저자의 할아버지는 죽음을 맞이하는 법을 잘 알고 계셨다. 자신의 장례식에 손자가 추도사를 읽어 주기를 바랐다. 일에 손을 떼고 9일 만에 세상을 떠난 그분은 윤회라는 불교적 관점에서 본다면, 다음 생은 더 나은 존재로 태어나실 것 같다.
디지털 디톡스에 대한 이야기도 공감이 간다. 어느 순간 습관처럼 휴대폰을 들고 가상 세계로 걸어 들어간다. 잠깐잠깐 들어간다고 생각해서 그 자투리 시간이 모여 큰 삶의 시간을 차지하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한다. 미국 성인이 사용하는 평균 온라인 시간이 12시간이 넘는다고 한다. 야금야금 살아갈 시간을 온라인 속으로 들고 들어가는 시간도둑을 차단해야겠다. 특정시간, 특정 장소를 정해 온라인을 사용하지 않는 금기의 영역도 좋은 아이디어다. 저자처럼 29일 디지털 디톡스를 하지 못하지만, 하루시간 중 금기 시간을 정하고, 집안에서 휴대폰을 보지 않는 공간을 만들어 내야겠다는 생각을 준다. 가족들과 의논이 필요한 사항이다. 함께 할 때 잘할 수 있고, 오래 할 수 있다.
몰입하는 삶의 기적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원하는 삶을 살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 삶의 목적을 찾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나의 능력의 원과 나의 열정의 원 그리고 타인이 필요한 세원을 그려 가운데 겹치는 부분이 내 삶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의 영혼이 간절한 의미를 희망한다고 전해준다.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 저자처럼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고 떠나겠다는 거창한 다짐이 아니더라도 매일 더 나은 삶을 만들어 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세네카의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라는 인용구로 긴 울림을 주는 책이다.
‘우리가 짧은 인생을 부여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짧게 쓰는 것이며,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어떻게 써야 할지 안다면, 인생은 충분히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