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못할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 언제 사귈건지 금지

by 검정

날씨만 봐도 설레고, 밖에 나가면 살랑살랑 벚꽃이 날리는 봄���(어느덧 벌써 봄이구나!~)

그럴 때 드는 생각 '아 연애하고 싶다'

회사 생활도 하고,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만 틈틈이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친구들도 다들 내 연애사에 참 관심이 많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말 "연애는 언제하려고?"

이제 어느덧 내 나이 27살, 주변에서는 다들 짝이 생기고, 짚신도 짝이 있는데 내 짝은 어디있단 말인가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 놓쳐진 인연들이 생각난다.


첫번째 추억을 꺼내보자면, 학창시절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아는 남사친이 있었다. 남사친은 전교회장 출신에, 키도 크고, 친구들 사이에서 좋아하는 남자 이야기를 하면 꼭 한번씩은 언급되기도 했었다. 엄마들끼리도 워낙 친했던 사이라 종종 둘이 밖에서 놀기도 하고, 남사친의 급똥 신호에 우리 집 화장실을 빌려주기도 했다. 그렇게 워낙 친한 사이라 좋아하는 감정에 대해 느끼지 못했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됐을 무렵, 친구들끼리 좋아하는 사람 있는지 얘기가 나왔다. 그 때 나왔던 남사친이 나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했고, 난생 처음으로 받아보는 플러팅(?)에 너무 당황스러워서 "난 좋아하는 사람 없어!!"라고 강하게 어필했다. 그렇게 이야기가 마무리가 되었고, 집에 왔을 때 엄마에게 혼났다. 남사친 고백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얼떨결에 차이게 된 남사친은 상당히 자존심이 상했고, 그 내용을 본인 부모님께 이야기를 했다. 차였다는 소식을 들은 남사친의 엄마는 우리 엄마에게 이야기를 해 결국 엄마에게 예의바르게 차지 못했다는 이유로 한 소리를 듣게 된다. 그 뒤로 남사친과는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었고, 이렇게 인연은 끝이 난다. 초등학교 이야기니까 너무 과거 이야기인가..


대학교를 입학하고, 풋풋한 20살에 짝사랑에 빠지게 된다. 키즈카페를 알바할 때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있던 오빠가 있었는데 그 모습이 참 멋있어 보였다. 그 오빠가 사랑하는 일본 캐릭터도, 내가 이해 못하는 공학의 이야기도 다 멋있어 보였고, 오빠와 틈틈이 갠톡을 했다. 틈틈이 서로 톡을 하며, 오빠가 고기를 사주겠다고 하였고,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첫 데이트는 고기 무한리필집! <남기면 5000원> 문구에 꽂혔던 오빠는 절대 남기면 안된다고 신신당부하였다. 5000원이 얼마나 귀한지에 대해 침을 튀기며 이야기를 하였다. 내가 가져온 고기량에 허어억!!!!놀라며 다 먹을 수 있냐고 물었다. "왜 못 먹어요?"라고 역으로 물어보며 나는 맛있게 가져온 음식을 먹었고, 가져온 음식을 무조건 다 먹어야 된다고 신신당부하던 오빠는 본인이 가져온 음식이 배불러 먹기 힘들다고 나한테 대신 좀 먹어달라고 부탁하였다.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 나는 맛있게 다 먹었다. 그 뒤 오빠는 공익 시절 이야기에 꽂혔는지 또 침을 튀기며 열심히 이야기를 했다. 계산시간이 다가오자 오빠는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돈을 버는지 이야기를 했고, 경제순환 이야기까지 나왔다. 결국에는 "오빠! 그냥 제가 계산할게요."라는 말이 나왔고, 오빠의 "그럼 그럴래?"의 말을 마지막으로 그 뒤 오빠의 끊임없는 톡을 뒤로 하고, 얼굴 볼 일은 없었다.


어느덧 27살, 내가 사는 곳에서 꽤 먼 곳으로 여행을 갔고, 게스트하우스에서 꽤 내 취향의 분을 만나게 된다. 친절하고, 다정했다. 또 내가 하는 이야기를 잘 경청해주었다. 이야기가 잘 통했고, 새벽에 둘이 함께 산책을 가게 되었다. 나는 그 분이 궁금해서 그 분이 어떤 사람인지 질문을 했다. 질문의 대답을 열심히 해주던 그 분은 조심스럽게 어깨동무를 했고, 속으로 꺄라고 외치던 나에게 한 말. "편의점 너무 멀지 않아요. 저기서 쉬다 갈래요?" 그 분이 가르키는 곳은 호텔이라고 적힌 곳이었고, 그 뒤 내 질문들보다는 호텔에 더 관심을 보였다. 계속 쉬다가자는 그 분의 말에 나는 내 이름은 아냐고 물어봤고, 이름도 잘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호하게 거절 후 다시 게스트하우스에 들어왔다. 아무일도 없었고, 그 뒤 그 분을 볼 일은 없었다.


너무 연애를 못하는 나의 모습에 부모님부터 친구들까지 참 걱정을 많이 해준다. 나도 계속 이렇게 살 거 같아서 참 걱정이 많이 되지만, 지나간 인연들에 대해서 후회는 없다. 언젠가 같이 벚꽃을 볼 수 있는 분이 나타나기를 바라며 오늘도 혼자서 벚꽃을 보러 나선다.(혼자서 벚꽃 보는 것도 꽤 낭만적일수도..!라고 눈물을 머금고 생각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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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글.

요즘 생각들

1.꾸준히 글 쓰기란 참 힘들다..

2.어느덧 찾아온 따뜻한 봄을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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