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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ybefree Apr 27. 2022

겸직 금지가 원칙입니다.

공무원 N 잡러를 꿈꾸며…

공무원은 겸직 금지가 원칙이고, 허용 규정이 있는 것들에 대해서만 허가를 받아서 겸직할 수 있다. 부동산 임대업, 번역, 출판 등 무엇인가 불가능 해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만 허가 규정이 있어서, 겸직은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했다. 작가는 어떻게 될 수 있으며, 번역할 정도의 외국어 실력을 갖춘 것도 아니고, 임대할 부동산은 더더욱 없다. 겸직을 하더라도 본업에 지장을 주면 안 된다고 한다. 어차피 직장인은 9시부터 6시까지는 직장에 메인 몸인데, 겸직이 그 시간에 지장을 줄 정도로 번성한다면 본업을 그만두는 것이 맞다. 근무시간에도 겸직이 우선 된다면 주객이 전도된 상태로 겸직 규정에 따라 하나를 택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다른 적성을 찾은 것인지도 모르니 빨리 길을 찾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다. 그 정도로 겸직이 잘 된다면 좋겠지만, 말 그대로 겸직이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을 따라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본다. 또 다른 직업을 가진 다는 것은 또 다른 스트레스를 의미한다. 그런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겸직을 하고 있다면 좋아하는 일일 가능성이 높다. 겸직 규정에서 보다시피 모든 일에 겸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본업에 지장을 줄 만한 작가나 번역가가 된다면 당장이라도 적성에 맞지도 않는 본업을 그만둘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대부분의 수입을 얻고 있는 본업이 무조건 우선이다. 겸직으로 본업에 지장을 주는 사람이 있기에 저런 규정이 있겠지만, 그런 분들이 아직 본업을 유지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대표적인 겸직에 출판과 번역이 있다. 예전에는 선택받은 사람들만이 작가가 된다고 믿었다. 또 그랬다. 작가가 되려면 책 한 권을 다 써서 출판사에 투고하면 된다고 한다. 책 한 권을 다 쓰는 것도 터무니없게 느껴지지만 작가 지망생도 아닌데 투고라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투고하면 된다는 것도 최근에 안 사실이지 예전에는 관심도 없는 이야기였다. 그런 맥락에서 번역도 그랬다. 번역가가 되려면 관련 대학원을 나오거나 기획서를 써서 출판사에 제출해야 한다고 했다. 기획서를 써서 출판사에 제출하는 방법은 아예 몰랐고, 번역가가 되려면 대학원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집에서는 대학 졸업으로 끝났다고 생각하고, 돈을 벌기를 바랐다. 우리 집에서 직업의 세계란 전문직, 공무원, 선생님이 다였다.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은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다. 이런 집에서 번역가가 되기 위해서 대학원을 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고, 학비도 없었다. 그렇다고 언어에 뛰어난 재능이 있거나 노력을 엄청나게 하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혼자서 준비하는 것도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통번역 대학원을 가려면 서울에 있는 학원에 다녀야 하는데 그 시절에는 길이 보이지 않았다. 된다는 보장은 더더욱 없었다. 능력 밖의 일이라 생각했고 지방 사립대 나온 나는 절대로 안 되는 일이라 생각했다. 통번역 대학원 갈 수 있는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했다. 잘난 사람들만 취업이 가능한 세상이라고 생각했다. 직업을 선택할 때도 시험을 공부할 때도 원하는 직업보다는 안정된 일자리를 주는 곳이라면 어디든 괜찮았다.


매달 월급이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생각했기에, 다른 일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 공무원의 겸직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10  전만 해도 공무원의 업무가 힘들다고 말도  했다.  일도 못하면서 다른 일은 어떻게  거냐, 자리에 앉아있으면 자리에 앉아서 하는 일이 뭐냐, 출장이라도 가면 자리  지키고 어디를 돌아다니냐, 세금으로 월급 받으면서 일을 이렇게밖에 못하냐는 등의 비난만 돌아왔을 뿐이다. 겸직에 대해서도 업무가 그렇게 쉬우니 해야  일은 빨리  하고 겸직할 시간도 있는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요즘에는 박봉에 업무가 힘들다고 얘기하면 들어주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예전보다 세상이 바뀌고 있음을 느낀다. 공무원 N 잡러들도 세상이 조금씩 변함에 따라 심심찮게 있는  같다. 예전보다 출판이나 강연 또는 번역을   있는 경로가 눈에 보이기 때문이기도  것이다. 나는 겸직을 하지 않지만, 아마도 겸직을 한다면 시간이 남아돌아서 업무가 쉬워서 하는 것은 절대 닐 것이다. 다른 직장인들도 이직을 위해서 자신의 꿈을 위해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꿈같은 이야기지만,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제일 중요한 요즘, 겸직으로 자아실현을   있다면 삶이 풍요로워질  같다. 그런데 직업이 되면  힘들다고 한다.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꾸준히 한다면 공무원 N 잡러가 불가능한 일은 아닌  같다. 우리 기관에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겸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직장에 올인을 하는 것이 어쩌면 행복한 삶일지도 모른다. 적성에 맞다면 일하고 직장 사람들과 즐겁게 지내고 쉬는 날에는 힐링하며 지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하지만 공무원이나 직장인이 적성에 딱 맞아서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서점에 한 가득한 퇴사 관련 책들만 봐도 알 수 있다. 한 발자국 떨어져서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직장에 다 쏟아붓지 말고 내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 덜 상처받고 직장 생활을 오래 할 수 있는 길인 것 같다. 직장에 너무 올인하면 올인할수록 지쳐버린다. 퇴직까지 버티기 힘들어진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들이 겸직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퇴직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 줄 것이라 본다. 겸직 금지라고 불평만 하지 말고 능력을 키워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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