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 30% 올랐다고?
디자이너로서 다양한 브랜드와 셀러 분들의 상세페이지를 제작해 드리다 보면, 종종 이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정말 이거 디자인만 바꾼다고 매출이 오를까요?”
“사실 전 그냥 제가 원하는 대로 만들고 싶어요.”
그럴 때마다 저는 설명드려요. 상세페이지는 셀러가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하는 공간이 아니라 고객이 궁금해하는 것을 보여주는 공간이라고요. 얼마 전 한 셀러분도 저에게 리뉴얼을 맡기셨습니다. 처음 이분의 상세페이지를 확인했을 때, 제품에 대한 애정과 설명은 정말 많았지만 고객 입장에서 필요한 정보의 순서와 시선 흐름이 다소 엉켜있었죠.
처음엔 이 셀러분도 의구심이 있었어요. ‘내가 원하는 대로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굳이 이런 순서를 바꿔야 하나?’ 하지만 저는 구매 전환이 잘 나오는 상세페이지의 기본 구조와 고객의 심리 흐름을 설명드리고,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리뉴얼을 진행했습니다.
제품의 가장 강력한 장점 요약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 제시
그 문제를 이 제품이 어떻게 해결해 주는지
상세 설명 및 구성 정보
실제 사용 후기와 인증 자료
구매 혜택과 이벤트 정보
이 순서로 디자인과 카피를 설계했죠. 특히 고객이 ‘나한테 이득이 되는지’를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도록 첫 화면에 제품의 핵심 장점과 혜택을 명확하게 배치하고, 고객의 고민을 자연스럽게 끌어내 공감시키는 흐름으로 유도했습니다.
리뉴얼 이후 이 셀러분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디자이너님, 매출이 30% 올랐어요. 처음엔 이게 된다고? 싶었는데, 진짜 이렇게 되네요.” 저 역시 뿌듯했고, 이 사례를 통해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됐습니다. 상세페이지는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팔리게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을요. 고객의 심리, 구매 흐름, 시선 동선을 고려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제품도 팔리지 않습니다.
상세페이지 리뉴얼을 고민하시는 셀러 분들이라면 지금 한번 내 페이지를 체크해 보세요. 혹시 ‘내가 하고 싶은 말’만 잔뜩 써놓은 건 아닌지, 고객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보기 쉽게 배치했는지 그 순서와 흐름을 점검해 보시는 것만으로도 생각보다 빠른 변화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디자이너 입장에서 이 경험은 굉장히 의미 있었고, 앞으로도 단순히 디자인을 해드리는 것이 아니라, 매출을 설계해 드리는 디자이너로 남고 싶습니다.
상세페이지 리뉴얼, 디자인을 예쁘게 하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고객의 구매 결정 과정을 설계하고, 고객이 보고 싶어 하는 정보를 보여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혹시 상세페이지 리뉴얼을 고민 중이시라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고객이 궁금해하는 순서’를 먼저 생각해 보세요. 그 차이가 곧 매출의 차이로 이어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