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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이 무거운 착각을 하고 있었다.

필사하며 성장하기

by 글로다시

참을 수 없이 무거운 착각


나이라는 게 그렇다. 자신보다 10년 어린 사람과 자신은

아무 차이가 없는 것처럼 생각되는 반면,

자신보다 10년 위인 사람은 한 세대 위처럼 늙게 생각된다.

모든 인간은 자기중심적이다.

자기를 중심으로 젊음과 늙음을 가른다.

물론 자기 자신은 항상 젊은 축으로 본다.


오십이 된 너에게 박혜란



요즘 나는 젊은 사람들과 섞여서 AI데이터 라벨링이라는 수업을 듣는다. 많게는 60대에서 제일 어린 나이는 22살 이이다. 오늘 저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그 안에서 어떤 착각을 하고 있나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곳에서 나의 짝꿍은 25살이다. 내 나이 딱 반이다. 나는 그 20대 짝꿍과 수업을 듣고 수다도 떨고 나름 잘 맞는다고 생각을 해왔다.


하지만 저 문장을 보고 나만의 착각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너무 부끄러워진다. 나만 잘 지낸가도 생각했을 수 있으며 그 친구는 중 늙은이와 수업을 듣고 있으니 싫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비슷한 연배의 22살짜리 짝꿍이 되었으면 더 좋았을지도 몰랐을 텐데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수업 때 못 따라가고 못 알아들으면 내 짝꿍이 나를 알려준다. 컴으로 하는 수업이다 보니 강사님이 속도가 빠르면 설명을 놓칠 때가 있다. 짝꿍은 확실히 젊어서 그런지 잘도 알아듣고 잘도 따라 한다.


나도 나 자신을 늙었다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난 아직도 철없는 20대와 달라진 게 없다. 우리나라 나이로는 50이지만 내가 어릴 적 생각했던 50대의 어른들과 나는 너무 다르다. 정말 철이 없어도 너무 없다.


하지만 이것 나만의 생각이었다는 걸 오늘 알았다. 내일부터 짝꿍에게 미안해질 것 같다. 나는 정말 참을 수 없는 무거운 착각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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