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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대학교에 지원했다.

50에 일기를 써보자

by 글로다시

다사다난했던 2025년의 모든 활동을 마무리하고 있다. 배움도 마무리에 접어들었고, 봉사활동도 어제 경로당 어르신 키오스크 교육으로 마무리되었다. 모처럼 오늘은 일정이 하나도 없이 홀가분한 날이다.


2025년 나 정말 쉼 없이 달려왔다. 이렇게 알차게 살아본 적이 언제 있었을까? 학창 시절도 이렇게 열심히 보람을 느끼며 살지는 못했다. 봉사활동을 해서 그런가? 아니면 누가 시켜서 한 일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서 그런가? 바빠도 즐거웠고 뿌듯함이 밀려왔다.


오죽하면 일기를 써보자고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남길까? ㅎㅎ

예전엔 손으로 일기를 쓰고, 매일 아침마다 쓰는 모닝페이지도 썼다.

이제는 손글씨도 손이 아파서 오래 못쓰겠다. 블로그를 써온 지 몇 년이 되어 그런지 이렇게 자판으로 두드리는 게 편하다.



오랜 시간 고민했던 사이버 대학교에 지원서를 냈다. 아직 모든 서류를 제출한 건 아니지만 생각만 하던 사이버 대학에 입학원서를 제출했다. 어쩌다 이런 실행력이 나온 건지... 한 2년 3년 전부터 공부가 하고 싶었지만 확실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이 나이에 무슨 공부야'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올해 시니어분들에게 ai와 스마트폰 활용에 대해 알려드리는 일을 하며 시니어분들의 열정에 놀랐다. 연세가 나보다 훨씬 많으신 분의 배움의 열정을 몸으로 느꼈다. 그런 자극 때문이었는지 더 늦어져서 후회하기 전에 지원서를 작성했다. 걱정도 앞섰지만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점도 나의 큰 변화다. 예전 같으면 준비가 완벽히 되지 않으면 어떤 것도 도전하지 않았다. 어렵고 힘들어 보이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내가 이렇게 변한 건 역시나 독서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2년간 매일 독서를 하며 지냈다. 독서하면 좋다며 뭐가 좋은데?라는 생각이 든 적도 있다. 이렇게 책을 읽고 있을게 아니라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의문도 들었었다.


하지만 꾸준하게 하루 10분이라도 읽겠다는 생각으로 독서를 해왔다. 요즘 들어 내가 좀 변했다는 것을 느낀다. 성인이 된 딸아이와 대화를 하다 보면 내가 변했다는 게 나도 느껴지지만, 딸이 먼저 말한다.


"엄마 정말 달라졌다. 예전같았으면..."이라고 말하며 나의 지난날의 흉내를 낸다. 그럴 때 정말 부끄럽기도 하고, 정말 모자란 엄마였구나 하고 지난 시간이 후회되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내가 달라진 걸 딸도 느낀다는 것이다. 이제야 비로소 독서의 힘을 알게 되었다.


2022년 1일 1 책이란 책을 접하면서 나도 1일 1 책을 읽어보자고 시작했던 독서였다. 결국 1일 1 책은 읽어내지 못하지만 매일 책을 읽어왔다. 독서 인생 3년이 되었다. 나처럼 학습능력이 느린 사람은 3년 만에 효능이 나타나는구나.


독서를 하면서 파생된 경제공부라던가 영어공부 등등이 왜 어려웠는지 알았다. 나는 학습속도가 늦은 사람이고 반복해서 해야 겨우 이해하는 사람이었다. 최근에 평생학습원에서 만난 65세의 어르신의 말씀이 그분은 한번 배워서 모르면 같은 강의를 3번씩 들으셨다고 했다. 그 말씀에 나도 힘을 얻어 이렇게 또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다. 모르면 반복하자는 마음으로...


모르면 반복하는 거야 반복 !!! 겁먹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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