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땠을까?
아는 지인이 본인 결혼 때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올케언니와 혼수 준비를 했단다
그래서인가 여러 가지로 섭섭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본인 딸이 결혼할 때
자신의 설움까지 날릴 정도로 온갖 정성을 다해서 해 주리라 마음먹었단다
그런데 웬걸 주말 아침 노트북 옆에 끼고 신랑감과 카페에서 만나 인터넷으로 휘리릭 준비 끝!
정성을 들인 것은 결국 사돈댁이 지방이라 내려가는 차 안에서 하객들 드릴 간식 준비가 끝이었단다
이것도 대행 사이트에서 하겠다는 걸 겨우 겨우 말려 본인이 한다며 달라진 풍속을 씁쓸해했다
지난주 결혼기념일이 있었다
언제부턴가 저녁 한 끼 외식으로 마치는 그런 날이 됐다
내가 결혼하던 40여 년 전의 시절은 친정 엄마가 동대문시장에서 이불솜을 사다 이불을 만들고
시댁 예단은 남자 어른들께는 양복 원단에 공임비 봉투까지, 여자어른들 역시 한복원단에
공임비를 얻어 보내고, 신랑 예물에, 양복, 한복, 코트까지 그리고 시부모 양복, 한복
이불에, 폐백, 이바지까지 친정엄마 혼이 쏙 빠지는 그런 상황이었다.
( 그 와중에도 엄마는 남편 두루마기를 못 해준 걸 늘 맘에 걸려했다)
10월 10일이 예정된 결혼날이었다
2일에 시어머니 호출이 있어 , 결혼하면 살게 될 시집으로 가니 안방으로 들어 오란다.
안방에 들어가니 남편의 큰 어머니 앞으로 준비 한 한복 원단이 놓여 있었다.
시어머니는 2만 원을 옷감 위에 놓으며 한복 감을 바꿔 오란다
100% 실크가 아니고 나일론이 섞여 있다고....
그 자리엔 다음 달 결혼예정인 손아래 동서도 같이 있었다
얼굴이 달아올랐지만 어쩌겠는가
25살의 예비 신부는 아무 소리도 못하고 그 한복감과 2만 원을 들고 집으로 왔다
옷감과 돈 2만 원을 본 엄마는 얼굴이 굳어지며 신랑감 불러 오란다
그 당시 남편은 친구들과 약속이 있었는지 아무튼 그 자리에 없었다
연락을 받고 온 남편은 전, 후 사정도 제대로 듣지 못한 채로 엄마 앞에 앉았다
엄마는 내가 받아 온 옷감과 돈을 남편에게 건네주며 어머니께 전해 드리고
이 결혼은 못. 한. 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우리 형편에 자네 집하 고는 차이가 나니 , 자네 집 형편에 맞는 아가씨 만나라고
파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