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
한국에서 몰타로 가는 직행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난 터키 항공을 경유했다.
문제는 경유지에서 난 길을 잃었다는 것이다
미리 알고 왔는데도 막상 혼자 외국에 던져지니 공항인데도 패닉이 왔다.
이 길이 맞는지, 나의 양 옆을 지나가는 수많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마치 어린 시절 엄마 손을 놓은 아이가 된 듯 두렵게 서있었다.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아 구글링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눈물이 차오를 것 같았고,
두리번거리던 중 파란 여권을 보았다.
파란 여권, 한국인이다.
달려가서 무작정 물어보았다.
이 길이 맞는지 도와달라고 했다.
아저씨는 날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
너무나 감사했다.
방금까지 무너질 것 같던 마음이 말이 통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 그저 편해졌다.
이게 언어의 힘인 걸까?
그렇게 무사히 난 몰타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고 비행기에서 내렸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어학원 택시 운전사가 나를 반겼다.
같은 어학원을 등록한 사람들을 모아 함께 숙소에 내려주었다.
숙소는 모두 다 달랐다.
난 어학원 연계숙소를 등록했는데 한 아파트를 최대 6명이서 공유하는 형식이었다.
화장실, 부엌을 공유하고 한 방은 최대 두 명이 쓴다고 들었다.
대학시절에도 기숙사는 사용해 보았기에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난 기숙사의 상태를 보고 집에 가고 싶었다.
이곳에서는 물가가 비싸 대부분 해 먹어야 한다고 들었는데
식기구가 너무 더러웠다.
관리가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시작부터 기분을 엉망으로 시작하려니
나 스스로 선택한 이 길에
무한한 의구심이 들었다.
성인이 되어도 말도, 삶의 형태도, 생각마저도 모든 것이 낯선 일은 참 무서운 것 같다.
어른도 보호자가 필요한 것 같다.
오로지 내가 나의 보호자라는 이 현실이 실감되는 순간
이 세상을 떠나고 싶을 만큼 두려움이 컸다.
3개월만 다녀와보자고 생각했는데
3주만 신청할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3개월이 너무나 까마득히 느껴졌다.
내가 이곳에서 사람답게 정말 살 수 있던 건지 확신이 없었다.
한국이 너무 그립다.
글을 쓰는 이 순간조차도 한국이 너무나 그립다.
처음 경험한 외로움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