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집에) 돌아갈래

죽을 때 우린 누구나 혼자가 된다

by Yunna

당연한 일은 아니지만 병원에 있다 보면 '죽음'을 경험할 일이 종종 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죽음을 어느 순간 받아들이기란

당사자도, 그 가족들도 힘든 일이다.



아무리 열심히 살았다 하더라고

죽는 순간만큼은 누구나 '혼자'라는 점이다.


호흡기질환이 악화되고 고연한 일은 아니지만 병원에 있다 보면 '죽음'을 경험할 일이 종종 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죽음을 어느 순간 받아들이기란

당사자도, 그 가족들도 힘든 일이다.


하지만 더 받아들이기 힘든 점은

아무리 열심히 살았다 하더라고

죽는 순간만큼은 누구나 '혼자'라는 점이다.


호흡기질환이 악화되고 심폐기능이 저하되어

고농도의 산소를 공급하는 기계가 없으면 산소포화도가

매우 떨어지는, 곧 임종을 준비해야 하는 할아버지가 계셨다.


의사소통도 힘들었으며

점점 혼자 식사하기도 힘들어하셨다.

때로는 영양제로만 삶은 이어나갔다.


돌아가시기 전 할아버지는 늘 집에 가고 싶어 하셨다.

더 이상의 치료도 받고 싶지 않다 하셨다.


"나 집에 돌아갈래. 집에 가고 싶어."

할아버지에게 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이 상태로는 집에 갈 수 없다고

집에 가면 돌아가실 수도 있다고 반복해서 설명했지만

할아버지의 의견은 뚜렷했다.


외국에 사는 자녀분들이 바로 올 수 없어

할아버지는 병원에 더 계셨고

그렇게 돌아가셨다.


눈을 뜨고 자식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누군가는 외로운 죽음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우리 가족을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독사를 무서워한다.

엄마는 장례식에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으면 어쩌냐며

한참 남은 죽은 뒤 미래까지 걱정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한 것 같다.

죽음 뒤 남겨질 초라함이 무서워 인간관계를 유지한다.

참고 견딘다.

그리고 고독사한 인간들을 불쌍히 여긴다.


하지만, 사실 죽음은...

누구나 외로운 것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혼자인 것이다.

누구나 혼자 죽고, 혼자 죽는 것은 불편한 사실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죽어도,

혼자 집에서 티브이를 보다 죽어도,

병원에서 인공호흡기에 유지한 채 죽어도,

모두 혼자 죽는 것이다.


그것은 나쁜은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니다.

그저 자연스러운 일이다.

누구에게나 참으로 공평히 다가올 일일 뿐이다.

세상에 태어날 때 각오하고 태어나지 않듯

죽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나 스스로도 외롭게 죽었다 연민에 빠지지 않고

남겨진 가족들도 가족의 장례를 화려하 장식해주지 못했다 하여

너무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좀 더 마음 편히 죽음을 받아들여도 된다.

혼자 죽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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