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이야기
<친절한 금자씨>란 영화에서
이영애 배우가 상대 배우에게 하는 명대사다.
맞다.
나나 잘해야지.
상대에게 잘해라, 이건 하지마라 하고 명령하는 건 옳지 못하다.
그것이 맞건 틀리건 말이다.
나부터 그래선 안된다.
왜냐고?
피곤하니까.
그래 피곤해. 그것도 너무 피곤하다고.
말도 통하지 않는 인간들.
어차피 그런 인간들에게
내가 해주는 조언이나 충고는
그냥 허튼소리의 대명사일 뿐이다.
나나 잘하자.
나도 솔직히 말해서
세상을 잘 살고 있다고 할 수 없잖아.
누구의 말처럼
그 나이를 처먹고
도대체 뭘 하려는지 모르겠다는 말.
맞다.
난 이 나이를 처먹고도
지금까지의 내 인생이
뭘 위해 존재하는 건지 잘 모른다.
"그게 자랑이냐?"
누군가는 또 그렇게 말하겠지.
왜냐 자기 인생이 아니니까.
남의 인생이니까.
참견하고 간섭하기 딱 좋잖아.
성공하면 내 조언 탓이요.
실패하면 네가 제대로 인생을 못 산 탓.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봐도
자기에겐 아무런 손해가 없으니까.
그런데 웃기는 게 뭔지 아냐.
그렇게 잘난 척하던 그 인간.
송도에 엄청 대출을 끼고 새 아파트 샀다가
자기 말로는 반토막이 났다는데.
거기다 올라도 너무 올라버린
은행 대출 이자가 감당이 안되어 죽겠단다.
웃기는 놈...
그렇게 잘난 척이란 잘난 척은
혼자 다 하더니.
자기 인생이 그런 식으로
나자빠질 줄은 진짜 몰랐나 보다.
듣기로는 돈 문제 때문에
부부가 다툼이 잦아지더니
결국 이혼을 하네마네.
조금 있으면 경매로
송도에 산 집이 넘어갈 거 같다고 도와달란다.
내가 널 어떻게 돕니?
잘난 네가 알아서 해야지.
너 항상 주변에 이렇게 말했잖아.
니들 인생이 어렵고 힘든 이유는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죽기 살기로 최선을 다하지 않고 게을러서라고.
난 네가 전에 우리에게 한 말을
오늘 너에게 그대로 돌려줄게.
넌 남들보다 노력 안 해서
은행 대출 이자도 감당 못한 거고
남들 죽기 살기로 노력해도
송도 아파트를 사는 건 힘들어서 안 산 건데.
넌 잘난 척하며 샀잖아.
왜 은행 대출 갚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 안 했어?
잠이라도 줄이지.
네가 그랬잖아.
잠만 처 자니까. 그렇게 거지로 사는 거라고.
은행 대출 갚으려면 더욱 죽기 살기로 살아.
서울대 나왔다고 그렇게 자랑하던
네 부인이랑 이혼 안 하려면 최선을 다해야지.
왜 약한 소리를 하실까.
어울리지 않게시리...
남들이 어려울 때
네가 도움의 손길을 조금만 내밀었어도
아니 그냥 따뜻한 위로의 말이라도 해주었으면...
오늘날 너에게
그런 식으로 주변에서 모두 냉랭하게 반응하지 않았어.
잘난 척은 있는 대로 다 해놓고.
왜 약한 소리야.
왜 도와달라고 애걸복걸이냐고.
자기 무덤을 자기가 파 놓고
왜 살려달라고 하냐고.
너나 잘하세요.
선한 일을 하건...
악한 일을 하건...
그 결과는 항상 복리의 이자가 붙어서 돌아온다.
그 도래의 시기가 길고 짧고의 차이만 있을 뿐.
이런 불경기에
평소 지가 잘 났다고 그렇게 떠들던 네가
알아서 문제를 잘 해결하길 빈다.
너의 말처럼...
영화에서 하던 말이 떠 오른다.
"너나 잘하세요!!!"
그래 난 다른 곳에 눈 돌리지 말고 나나 잘하자.
내 인생 나답게 살자.
남의 인생에 관여하지 말고
내 인생이나 챙기자고.
그리고
제발 나에게 죽고 싶다는 말 좀 그만해라.
나도 힘들어 죽겠는데.
내가 하소연 들어주는 사람도 아니고...
요즘 왜 이리 죽지 못해 안달인 사람이 많은지...
빨리 세상이 안정되었으면 좋겠다.
"제발 나나 잘하자!!!"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