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이야기
재밌는 쇼츠가 있어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https://youtube.com/shorts/9A5SDZQ9HfI?si=egmv7qGN-QwibjCc
응답하라 1997이라는 드라마의 쇼츠 영상이다.
시간이 없는 분을 위해 간단히 영상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성동일...
난 엄마가 해준 김치가 없으면 밥을 먹지 못한다.
그런데 왜 엄마가 만든 김치가 없냐?
이일화...
오늘만 참아라. 내가 시어머니에게 전화했으니까.
김치 보내 줄 거다.
여기서부터 갈등이 고조된다.
성동일...
네가 평소에 엄마에게 전화를 잘했으면 김치가 떨어질 때쯤 자기 엄마가 알아서 김치도 보내주고 할 텐데.
넌 왜 그러지 않았냐?
(자기 엄마에게 평소에 전화도 자주 하면서 살갑게 지내야지 뭐 하냐고 돌려서 타박하는 장면)
이일화...
(여기서 소위 요즘 말로 긁히게 된다.)
그럼 넌 뭐 했냐? 네가 네 엄마에게 평소에 전화를 자주 하면서 챙기면 되지.
갈등의 최고조.
성동일...
자기 엄마를 잘 챙기지 않는 부인에 대한 서운함이 폭발함.
그리고 살림을 개판으로 한다고 인신공격을 하기 시작함.
이일화...
참다 참다 결국 폭발하게 된다.
시어머니에게 돈을 보내고 있다는 말에
성동일이 어이없어하며 막말을 시전 한다.
갈등의 해소.
결국 이일화는 성동일의 밥을 빼앗아 간다.
그리고 슬퍼하는 성동일. ㅎㅎㅎ
그래도 이런 극한 대립이 가정 폭력으로 발전하지 않는 건 드라마라 그럴 것이다.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으니까.
이 쇼츠 내용에 대한 시선...
시선 1. (부인 시점)
왜 남편은 자기도 자기 어머니에게 자주 연락을 드리지 않으면서
부인에게만 자기 어머니에게 연락을 잘하라는...
외형은 그렇게 말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좀 더 자기 부모를 살피며 보다 적극적으로 보살피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럼 남편이 부인 대신...
아니 당연히 자식이 어머니를 챙기는 것이 도리 아닌가.
그걸 왜 부인에게 책임 전가 하는가?
시선 2. (남편 시점)
자신과 결혼하면 자신의 부인이 되면서
동시에 자기 어머니에게는 며느리가 되었으니
당연히 며느리가 남편의 부모를 챙기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자긴 엄마가 만들어준 김치가 없으면 밥을 먹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자기 어머니에게 자주 연락해 보살피라는 것이 그렇게 잘 못된 것인가?
시선 3. (나의 시점 = 제3 자의 시점)
자기도 챙기지 잘 챙기지 않는 부모를 어떻게 남이 챙기나.
아무리 결혼을 했다고 해도 결혼 상대는 남편이지
그 배우자의 부모는 아니다.
물론 배우자의 부모에게 잘하는 건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그걸 강요하게 되면
결국 감정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고
그것이 쌓이다 보면 나중엔 응어리가 되어 심하면 파국에 이르기도 한다.
나무 가지에 가벼운 눈이 쌓여 부러지듯.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쌓이고 쌓이면 결국 큰일이 벌어지는 원인이 된다.
하지만 현실은... 탁상공론.
제3 자 시점(아무런 관련이 없으니 피해를 입을 것도 없기에)에서 보면
냉철한 판단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전혀 그렇지 못하다.
남자의 말도 타당하다.
그렇다고 여자의 말이 잘못된 것도 아니다.
사람은 다 자기만의 견해가 있고
자기가 경험한 것에 근거해 판단을 내리니까.
그럼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고
반대로 이것도 틀리고 저것도 틀린다는
두리 뭉실한 결론은 싫다.
양비론으로 말하자면
결혼까지 한 남자가 어린아이처럼 유치하게 자기 엄마를 더 챙기란 말을
김치 가지고 돌려 말하면서 시비를 거는 거고.
결혼한 여자는 아직까지 전통적인 가치관에서 보면
며느리는 시부모를 봉양하는 게... 물론 현재에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지만...
옳은 것이라는...
양시론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남편은 자기 어머니를 생각하는 효자 중의 효자고
부인은 아무래도 불편한 관계인 시어머니에게 용돈도 보내는 착한 사람이다.
결국 남편이나 부인이나 둘 다 잘못한 것이 전혀 없는 것이다.
관점에 따른 결론은 수십 수백 가지로 나올 수 있고
아니면 단순하게 남편이 잘못했다.
아니다. 부인이 잘못했다고
양도일단 식의 결론도 가능하다고 본다.
그 관점은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결정할 확률이 크고 말이다.
현재 자기 부인이 시부모에게 좀 더 살갑게 잘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건
모든 아들들의 바람이다.
반대로 육아에 살림에 남편 뒷바라지를 하며 지친 부인 입장에선
신경 써야 할 사람이 늘어나는 걸 절대 좋게 볼 수 없다.
다 자기가 서있는 곳에서 다른 곳을 바라보니까.
그래서 답이 쉽게 나기가 힘들다.
그저 나처럼 아무 관련이 없으니
남의 제사상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처럼
쓸데없이 잔소리로 참견을 하는 거겠지. ㅎㅎㅎ
그냥 재밌는 쇼츠라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자는 의미로 이런 글을 썼습니다.
그냥 잠시 보고 만약 자기가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어떤 입장일까
사색에 잠겨 보시라는 의도로 올린 글입니다.
그럼 비도 많이 오는데 건강 유의하시길 기원합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