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이야기
우선 짧은 영상 하나 보고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1edklfsoYz4?si=Zjmeg-ExyAnCAH4d
이 영상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짠합니다.
영상 속에 나오는 일들을
아주 생생하게 겪어 보았기에
저런 상태에서 살면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되는지
아주 잘 압니다.
그래서 영상 속 내용이
너무 절절하게 와닿네요.
사람이 인생을 살다 보면
절대 원치 않는 일들이
생각 외로 많이 생깁니다.
갑자기 파산을 하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병에 걸리기도 합니다.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거하게 맞기도 하고
사기를 당해 진짜 나락이 뭔지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일들 중
단 하나만 겪어도
당장 이 세상에서
더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사라집니다.
그런데
인생은 설상가상이란 말처럼.
즉, 눈 위에 서리가 내리듯.
안 좋은 일이 연달아 오기도 합니다.
그땐 경주마처럼 시야가 좁아지고
귀머거리가 된 것처럼
주위에서 해주는 조언조차
아무것도 들리지 않습니다.
그저 이 모든 고통을 끝내는
유일한 방법...
그건 하늘이 정해 놓은
생의 마감 시간을
스스로 앞당기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없게 됩니다.
다들 그럽니다.
이런 엄청난 고통을 겪고
끝끝내 살아남은 분들이 하시는 말씀.
그때만 넘기면...
그 위험한 순간만 넘기면 된다고요.
하지만
다들 그 순간에
결국은 무너지고 맙니다.
물거품처럼 사라진 희망...
인내할 수 없는 주위의 압박...
숨 한번 쉬는 것조차
버거운 시간들...
결국 가슴에 큰 돌을 얹은 것처럼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아주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저 또한 그런 극단적인 선택 끝에서
간신히 돌아왔지만.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그 위험한 순간을
어떻게 넘겼는지 모르겠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그때 미친 듯이
절에 가 빌고 빌고 또 빌었네요.
남들에게는 잘 베풀지도 않는 자비를
나에게는 달라고
부처님을 향해.
관세음보살을 향해
미친 듯이 절하고 또 절했습니다.
어차피 원치 않는 이 세상에
날 강제로 초대했으니
그런 날 끝까지 책임져 달라는
말도 안 되는 어거지로
기도를 했습니다.
그렇게 결국
가피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오늘까지
이렇게 죽지 않고
살아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단, 한 순간.
그 한순간에 무너지면
진짜 모든 것이 끝납니다.
이 영상을 보다가
과거 힘든 시절이 떠 오르네요.
도무지 해결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 어둠 같은 길을
끝없이 걷는 느낌.
밤에 하도 울어
아침이면 눈이 퉁퉁 불고
물이고 밥이고
아무것도 목으로 넘길 수 없던
그 절박했던 시간들...
아무 때나 찾아와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던.
아니지.
사실 피 같은 돈을 빌려준 그들에게는
잘못이 전혀 없는 거지요.
나 같아도 빌려준 돈을 제대로 못 갚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돈을 갚지 못하는 고통만큼
돈을 받지 못하는 고통도 장난이 아닙니다.
돈 때문에 생겨난
사람 사이의 깊은 균열은
인간들 사이의 관계란 것이
완전히 사라지고
남는 건
꺼지지 않는 증오와
사람을 향한 엄청난 불신뿐입니다.
영상의 끝은
결국 그 어려움 속에서도
딸이 카이스트에 들어가는 걸로 끝납니다.
물론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부모님 만큼이나
딸도 엄청난 고통 속에 있었을 텐데.
부서지는 멘탈을 부여잡고
끝내 카이스트에 입학했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절대 쉽지 않은 삶인데.
이걸 보며 저도 마음을 추스르고
좀 더 독하게 살아야겠습니다.
다시 이런 일을 겪게 되면...
어휴...
생각만 해도 아찔 합니다.
두 번 다시 꿈꾸고 싶지 않은 악몽.
인생이 두 번 다시
이런 나락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겠습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