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DNA는 결국 어디로 가는가...

글 따라 마음 따라

by 맑고 투명한 날

인간은 세상에 왜 태어났을까요?

저도 인간이니까

저 또한 이런 범주의 질문에 포함되겠네요.


그럼 다시 저에게 묻겠습니다.


난 왜 이 세상에 태어났는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난 무엇이었나?

나에게 주어진 생명이 다해

삶에서 추방당한 후에는 난 무엇이 되는 건가?


답이 없거나

아니면 답이 너무 많거나.

뭐 둘 중 하나이겠죠.


그럼 답이 없다고 한다면 더 이상 이어서 할 말이 없으니

답이 너무 많다는 것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보겠습니다.


음...

그건 종족보존이 아닐까 합니다.


DNA 그림 2.jpg


종족보존이라...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 보면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은

나에게 생명을 이어 준 이들을 위해서라도

후대에 내가 받은 것처럼

생명을 이어 줄 의무와 책임을 가진 그런 존재일 겁니다.


인간이니까 당연히 유성생식을 해야 하고

우린 이성에게 잘 보여 상대에게 선택되고

결혼이라는 의식을 통해

성공적인 짝짓기를 해야만 합니다.


맞아요. 짝짓기.

해파리처럼 영원히 죽지 않는 사이클을 가지지 못한 인간이니까.

우린 이성에게 잘 보여야 하고 그래서 짝짓기에 성공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 세상에 나란 존재가 완전히 사라진 후.

새로운 생명으로 후대를 이을 존재를 만들기 위해서 말입니다.


DNA 그림 3.jpg

그럼 나란 존재는

생명과 생명을 연결해 주도록 설계된 일종의 바통 같은 존재인가요?


모르겠습니다.

그건 솔직히 잘 모르겠고요.


어찌 되었건 저도 이런 의무와 책무를 가진 존재이니까.

이성에게 잘 보여 선택받고

그 선택 후에 제대로 된 짝짓기를 통해

나의 DNA를 왕창 물려줄 새 생명을 만들어야 하겠지요.



바통터치.jfif



그럼 이성에게 잘 보여야 합니다.

영화도 같이 보고 밥도 같이 먹고

가끔 부리는 엄청난 히스테리도 잘 견뎌야 합니다.

물론 요즘 가장 중요한 건 역시나 돈이겠지요.

돈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면 물질적 풍요를 보장할 수 있으니까요.


반대로 말하자면

아무리 이성에게 잘 보이려고 해도 돈이 없다면

영화를 보고 밥을 같이 먹어도

절대 이성에게 선택받을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고급 명품 시계와 옷을 입고 비싼 외제차를 타며

관리비로만 평균적으로 한 달에 400만 원을 넘는다는

시그니엘 같은 집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네요. ㅎㅎㅎ




DNA 그림 4.jfif




참 어렵습니다.

제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DNA를

후대에 함께 물려줄 상대방을 만들고

선택받는 게 이렇게나 어렵다니요.


뭐 능력이 안된다면

제 DNA도 자연스럽게 용도폐기 되겠네요. ㅎㅎㅎ


참 어렵습니다.


이성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리고

늙음 이후에

자연스럽게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


이게 뜻대로 되기가 힘드네요.


또 모르죠.

미래에는 제 DNA가 사람이 아닌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되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을지도요. ㅎㅎㅎ


이런저런 망상을 하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산다는 건

어떻게 보면 참 쉬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굉장히 힘이 듭니다.


하루하루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은데

그게 뜻대로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의미 있는 삶이라...


모르겠습니다.

저에게 진짜 의미 있는 삶이란 것이 뭔지.


제 DNA가 용도 폐기 되지 않고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수밖에요.


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참 우울한 밤입니다.


...fin...



DNA 그림.jf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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