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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과 죽음 사이, 그 어딘가 쯤에 있을까요?

곧 태어날 손주와 연로하신 장인어른을 보면서 느낀 짧은 생각(D-209)

저는 지금 탄생과 죽음 사이, 그 어딘가 쯤에 서 있습니다.


이제 곧 태어날 손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로하신 장인어른은 병원에서 투병 중이십니다.


새로운 삶의 시작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복을 받습니다.

삶의 끝으로 갈수록 모두의 마음을 어둡고 무겁게 만듭니다.


생명의 탄생은 환하고 따뜻한 기운과 밝은 웃음을 줍니다.

나이 들어 늙어감은 어둡고 차갑고 외로운 느낌을 줍니다.


할아버지로서는 탄생에 가깝게 있지만,

사위로서는 죽음에 가깝게 있는 듯 합니다.




인간이 태어난 후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입니다.

인간은 탄생의 축복과 죽음의 안타까움을 한 몸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저는 지금 탄생과 죽음 사이, 그 어딘가 쯤에 서 있습니다.

아마 죽음에 더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나 합니다.


죽음은 무서운 게 아니라 두려움입니다.

뭔지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지요.

해본 것은 무섭지 않습니다.




가끔 미지에 대한 두려움을 통해 호기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과연 죽음을 지나면 어떤 일이 닥칠지에 대한 호기심 말입니다.


천국과 지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실제 한다고 믿으며 무서워합니다.

지나치게 쓸데없는 학습을 통해, 죽음을 무섭게 인식하도록 세뇌당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철없는 어린아이는 벌레를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벌레를 보면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어른들이 벌레는 무서운 것이라 학습시켰기 때문이지요.


죽음이라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는데, 우리가 무섭게 만든 것은 아닐까 합니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 처제가 보내준, 나이아가라 폭포의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예전에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모시고 갔던 곳이라 그런지, 더욱 당시에 건강하셨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리네요.

나이아가라 폭포.png [나이아가라 폭포와 쌍무지개]
쌍무지개는 일반적으로 희망, 평화, 행운을 상징하는데, 특히 동양에서는 명예로운 일이 생길 징조라고 합니다. 두 개의 무지개는 두 개의 별이 나란히 빛나는 것과 같이, 두 개의 아름다운 것이 함께 나타난다는 의미로 담고 있다고 하네요.


장인어른의 쾌유를 바라며...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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