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석에 누워 계신 장인어른이 보입니다(D-16)
언제부터인가 걷는다는 게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간편한 옷차림과 편안한 운동화, 그리고 굳은 결심만 있다면 걷기는 무척 저렴하고 간단한 운동입니다.
이런 간단한 걷기 운동을 통해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건강입니다.
♪ 오래 사는 최선의 방법은 끊임없이 그리고 목적을 갖고 걷는 것이다(찰스 디킨즈).
♪ 나에겐 두 명의 주치의가 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이다(트레벨리안)
♪ 걷기는 최고의 운동이다. 멀리 걷기를 습관화하라(토마스 제퍼슨).
♪ 좋은 약보다는 좋은 음식이 낫고, 음식보다는 걷기가 낫다(허준).
유명한 분들의 좋은 말씀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지만, 더 마음에 와닿는 말이 있습니다.
"걷고 있거나 서있는 사람만 봐도 부럽다. 다시 한번 걷게 된다면 다른 삶을 살 것 같다"
노환으로 누워 계신 장인어른이 저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지난 5개월 간 병원에 누워 계시면서 이제는 두 발로 서실 수도 걸으실 수도 없으십니다.
기존의 목 디스크가 심해지면서 왼쪽 다리의 감각이 사라져 그럴 수 있지만, 괜찮은 오른쪽 다리도 오랜 투병 생활로 인한 근력 손실로 인해 약해졌기 때문이지요.
과감한 결단을 통해 요양병원에서 퇴원하여 집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비록 병원이나 집이나 침대에 누워 계시는 것은 매 한 가지일 것이나, 그래도 집만큼 편안하고 따뜻한 곳이 어디 있을까요.
조금 상황이 호전되어 잠시 서 계실 수는 있으나 다시 걷기는 어려우실 것입니다.
오늘도 제가 저리는 다리를 주물러 드리면 "건강한 것에 감사하고, 오랫동안 잘 관리하게."라고 하십니다.
저 역시 성인병을 달고 살기는 하지만 잘 관리하고 있는 편이지요.
저녁 식사 후 산책하다 보면 지팡이에 의지하여 힘들게 걸어 다니시는 어르신들을 뵐 수가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왜 힘드시게 저러실까?"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힘들지만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는 누워 계신 분만 아실 것이네요.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