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행사에 대한 짧은 생각과 느낌

불필요한 구태가 없는 진정한 가족 행사가 되었으면 합니다(D-13)

회사가 가족을 초청하여 행사를 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고맙게 생각하고 참석을 하지만,

어떤 사람은 괜한 짓을 한다면 불참을 하지요.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회사 내 본인의 위치와 역할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저도 가족 초청 행사를 그리 달갑게 받아들이는 입장은 아닙니다.

다행스럽게도 회사에서 실시하는 가족 초정 행사는 대부분 공장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물론 공장 행사 시 '본사 근무자도 참석은 가능'이라는 한 문장이 넣어져 있기는 하지만, 그저 남의 집 잔치라고 생각하며 '한번 참석해 볼까?' 하는 고민도 한 적이 없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딱 한 번 참석한 적이 있었네요.

작년 가정의 날을 맞아, 회사가 대형 상영관을 임대하여 영화 한 편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적이 있었습니다. 영화 시작 전, 굳이 회사의 임원과 조합 간부가 무대 앞으로 나와 한 마디씩 하는 요식행사를 하더군요. 이런 불필요한 절차도 못마땅했지만, 가족들을 모아 놓은 뜻깊은 행사에서도 서로를 헐뜯는 가시 돋친 말을 하는 것을 보고 같이 갔던 가족들 얼굴보기가 창피하더군요.

그냥 영화관 입장 전에 콜라와 팝콘을 전해 주며 인사만 나누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어느 날, 아들이 회사에서 패밀리 데이 행사를 하니 오시겠냐고 물어봅니다.

당연히 "엄마와 함께 가겠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참 인간은 간사한 동물이라는 생각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의 가족 행사는 가볼 생각조차 안 하면서, 아들 회사의 가족 행사는 바로 가고 싶네요.


아들 회사는 IT 회사라서 그런지 제가 다니는 제조업 회사와 달리 아기자기하고 말랑말랑한 사고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회사 로비의 모습, 직원들의 복장, 자유로운 분위기 등 실제 근무 시에는 어떤 모습인지는 모르겠지만 겉모습만 보면 그렇다는 것이지요.


어쨌거나 가족 행사의 시작부터, 각종 프로그램의 진행, 가족 식사, 마지막 인사까지 모든 일정이 별도의 안내나 제약 없이 자율적으로 진행이 됩니다.


일찍 도착했더니 양복차림의 보안 요원들이 지하층에 모여서 간단한 이야기를 나눈 후 각자의 자리로 이동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행사 중에는 눈에 띄지 않아 궁금했는데 나중에 보니 가족들에게 공개된 사무실 쪽에 배치되어, 혹시나 모를 정보 유출을 예방하고 있더군요.


가족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사전 예약을 통해, 바로 참여가 가능한 곳은 줄을 서서 진행이 되는데 큰 불편이나 번거로움 없이 진행되는 것이 희한할 정도입니다.


물론 어디선가 원활한 진행을 위해 관여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지만,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더군요.


'가족 행사'는 말 그대로 가족이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굳이 회사의 임원이나 노조의 간부가 나서서 행사의 시작과 끝을 마무리하려는 구태는 없었으면 하네요.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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