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위치가 생각의 차이를 만듭니다.
현재의 위치가 생각의 차이를 만듭니다.
대기업 임원은 맡은 조직의 전략적 방향 제시, 예산 관리, 프로세스 효율화, 리스크 관리, 조직 문화 조성 및 인재 육성과 같은 시스템 중심의 역할에 집중합니다.
중소기업 임원은 실무 중심의 전략적 방향 제시, 민첩한 의사 결정, 업무 개선, 리스크 회피, 조직 문화 조성 및 적절한 인원 관리 등 현장 밀착형 경영에 무게를 둡니다.
거의 비슷한가요?
겉으로 보면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임원의 역할(전략, 관리, 육성)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드러나는 마음가짐의 결은 사뭇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위기를 대하는 '체감 온도'와 '신뢰의 대상'
대기업 임원은 경제 위기, 안보 불안, 통상 장벽, 환율 변동과 같은 대내외적 풍랑 속에서도 거대한 조직 시스템과 자본력을 신뢰하며 업무를 이어갑니다.
중소기업 임원에게 외부 시련은 곧 사업 축소와 자금 경색, 나아가 회사의 생존 및 구조 조정과 직결되는 절박한 문제입니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었을까요? 저는 '실천적 주인 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소기업 임원은 단순한 직장인을 넘어, 회사의 성과와 성장에 대해 오너(Owner) 수준의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위기 시 자신의 안위보다 회사의 존속을 우선하며, 결과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로 회사를 이끌어 갑니다.
대기업 임원도 경영 전반을 위임을 받아 성과와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만, 최종 거취는 결국 총수의 판단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지시가 있기 전까지는 시스템에 기대어 버티다, 결정이 내려지면 소리 소문 없이 자리를 비웁니다. 깨끗하게 정리된 책상 위, 덩그러니 남은 모니터만이 그가 머물렀던 자리를 증명할 뿐입니다.
일부 대기업 임원은 회사의 어려움을 '단가 후려치기'와 같이 협력사로 전가하며, 이를 '위기 극복의 업적'으로 포장하기도 합니다. 반면 중소기업 임원은 회사의 생존을 위해 '갑'의 부당한 요구를 묵묵히 감내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번 무너진 '을'의 기반은 경기가 호전되어도 쉽게 복구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相生, Win-win)이라는 단어는 형식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나 기업 홍보용 구호에 그쳐왔을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허울 좋은 상생을 넘어, '내가 살기 위해 반드시 남을 도와야 하는' 공생(共生, Symbiosis)의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임원의 주인 의식이 단순히 '내 회사'를 지키는 것을 넘어 '우리 생태계'를 살리는 책임감으로 확장될 때, 비로소 진정한 공동체의 성장이 가능할 것입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