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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직, 1년 간의 소소한 이야기

남은 1년 동안, 소소한 생각을 글로 옮기면서...

이제 진짜로 올해 말에 정년퇴직을 하게 됩니다.

작년까지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2025년 새해가 밝으니 "1년도 안 남았네"라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부정적인 가요?


이제 정년퇴직 대상이 되니 딱히 관심을 주는 사람도 없고, 저 역시 딱히 업무에 관여할 부분도 없습니다. 그냥 조금씩 소소하게 업무를 지원해 주는 정도에서 맴돌고 있다는 생각이네요.



멍하니 글감을 생각하고 있는데 아내가 꺼낸 말이 있었습니다.

"이제 정년이 1년 남았는데, 퇴직 전에 있는 사소한 일을 써보면 어떻냐"는 겁니다.

저도 얼만 전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지 잘 몰라서 계속 망설이는 중이었습니다.


첫 번째 글을 써봅니다

그래서 오늘 그 첫 번째 글을 써보려고 하는데...

이렇게 제목과 그림만 넣은 체 덩그러니 커서만 깜빡이고 있는지, 1시간쯤 된 것 같습니다.

정년퇴직 글쓰기 화면.PNG [멍하니 커서만 깜빡이고 있네요]

잠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가벼운 산책을 나섭니다.

찬 바람이 얼굴을 스쳐 지나갑니다. 제법 추운 날씨인데 생각을 정리하는 데는 도움이 되네요.


걷기와 글쓰기에 대한 명언
진정으로 위대한 생각은 걷기로부터 나온다. - 프리드리히 니체(독일 철학자)
사람은 걸을 수 있는 만큼만 존재한다. - 장 폴 사르트르(프랑스 사상가)
걸으면 앉아 있을 때보다 더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 임마누엘 칸트(독일 철학자)
나는 걸을 때만 명상을 할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 장 자크 루소(프랑스 사상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찾는다면 나가서 걸어라. - 레이먼드 인먼(영국 작가)


저도 참 걷기를 좋아합니다만, 요즘 같이 추운 겨울에는 밖에 나가기 싫을 때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옷을 갈아입고 운동화를 신은 후, 문밖을 나서면 걷기는 일단 시작됩니다.


나가면 걷게 되고 걸으면 이런저런 생각이 떠 오릅니다. 좋은 생각이던 나쁜 생각이던...



그래서 기껏 생각난 것이 퇴직까지 '며칠이 남았지?'였습니다.

역시 인터넷을 찾아보니 '날짜 계산기'라는 것이 있네요.

글 쓰는 오늘 날짜로 계산해 보니 '남은 일이 359일이고, 남은 주는 51.29주'라고 하네요.

재미 삼아서 봤는데 괜히 본 모양입니다.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퇴직일 계산기.png [날짜 계산기로 본 남은 퇴직일]

정년퇴직자를 부러워하는 사람은 아마 대부분 직장인일 것입니다.

'나도 저렇게 정년퇴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요.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 국제통화기금) 이전에는 첫 직장이 대부분 평생직장이었습니다. 그런데 IMF와 국제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젊은 세대에서는 그런 생각은 거의 없어진 듯합니다.


퇴직이 두려운 게 아니라 퇴직 후가 두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금전적인 면과 심신적인 면에서...

34년 동안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하고 짜인 일정대로 바쁘게 움직인 후, 한가롭게 쉬는 주말의 편안함이 그리워질 것입니다.


남은 1년 간 정년퇴직 후 어떤 매일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 종종 생각해 보겠습니다.

남은 1년 간 어떤 일과 생각을 하고 지냈는지도 생각해 보겠습니다.

남은 1년 간 이런 소소한 일과 생각을 글로 옮겨 볼까 합니다.

먼 훗날의 저를 위해서...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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