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칭

히키코모리 10년 경력자의 일기

by 온호

[경영세미나]라는 강의에서 코칭은 코치가 피코치가 가진 잠재력을 피코치 스스로 끌어낼 수 있도록 만드는 대화 프로세스라고 배웠다. 그래서 "대화 프로세스라면 ai가 해줘도 상관없지 않나"라는 질문을 교수님께 했었다. 이미 그런 것이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그래도 연구결과상으로 사람이 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얼마 전 코칭을 받으면서 코치분이 답을 정해놓고 이야기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리고 나는 답에 대해서는 수긍했지만 논리적인 근거를 분명하게 듣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야 설득을 당할 명분이 있으니까. 하지만 나이가 많으셔서 그런지 '꼰대'스러운 느낌으로 계속 근거보다는 정답의 당위성만 주장하셔서 많이 답답했다. 내가 배우기로는 코칭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굉장히 권위 있는 코치로부터 이런 코칭을 받으니 코칭에 대한 반감도 생겼다. 권위가 있는 사람이어서 그랬던 건지도 모른다. 아빠 생각이 났다. 그런데 또 역설적으로 그런 방식이 설득력이 됐다.


확실한 납득을 위해 통화를 끝내고 다른 사람과 추가적으로 이야기해 봤고 아주 설득력 있는 근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때 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굉장히 처절하고 비통한 자기 객관화가 이루어졌다.


오늘은 같은 내용을 Claude에게 한번 물어봤는데 굉장히 놀라웠다. 왜냐면 약간의 모멸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행동을 자극한다는 인상을 받았던 코치 협회 권위자들과 달리 표현이 깔끔하면서도 논리적인 설득력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회차에는 코치님께 여쭤보고 싶은 것이 많다. 약간의 타박이나 모멸이 현실을 일깨워주고 자기 객관화를 분명하게 시키려는 코치의 의도적인 행위인지, 아니면 단순히 합리화를 하고 있는 인간이 맞는 말을 들었을 때의 불편감인지, 우울한 사람이 상대방의 말을 공격적으로 받아들이는 현상인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실제로 코치가 감정적으로 발언한 것인지도. 코칭은 쌍방 간의 수평적인 대화고 불편한 것이나 의문이 있으면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다고 배웠고 저번에는 상당히 수직적으로 느껴지는 대화였기 때문에 이 부분을 짚어서 이야기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한가지 더 있다. 코칭은 피코치의 정신 상태가 안 좋으면 진행하지 않고 상담이나 다른 것부터 하도록 한다고 배웠는데 내 정신 상태가 코칭을 받기에 적합하지 않은 수준인가에 대한 의문. 이것도 여쭤봐야겠다.


24-1학기에 수강한 리더십개발의 인연으로 이렇게 코칭에 대한 무언가가 이어지고, 일기의 소재가 되기도 하는 것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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