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식생활종합지원센터
"뭐가 제일 맛있었어요?"
"마파가지덮밥이요."
"그게 제일 농밀한 맛이긴 했지."
3회짜리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요리연구가 분과 나눈 마무리 대화 조금.
서울시 식생활 종합지원센터라는 곳이 있다.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이 서울시 식생활 종합지원센터에서 '식생활 식단은 건강해'를 줄인 '씩씩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어떤 프로그램이냐면, 청년 식생활 자립 및 조리 기초 역량 강화 교육을 취지로 요리연구가에게 요리를 배우고 직접 요리를 해보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우연히 인스타그램 광고를 보고 재밌을 것 같아서 신청했다가 6기로 참여하게 됐다.
'씩씩해'는 쉽게 말해서 2030 청년들의 식생활이 균형을 잃고 있는 것에 심각성을 느낀 서울시가 청년들이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정해진 교육 공간(공유 주방)에서 요리 강습을 듣고 요리를 직접 만든 후 포장해 가거나 먹고 가거나 원하는 대로 한다. 식재료, 조리도구는 모든 것들이 필요한 만큼 미리 준비되어 있어서 몸만 가면 된다. 비용을 지불할 필요도 없다.
매 회차마다 두 가지 음식을 만든다. 궁극적으로 청년들이 집에 가서도 만들어 먹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표인 만큼 거기에 맞춰서 메뉴 선정에 신경을 쓰신다고 한다. 너무 어렵거나 필요한 요소가 많아지면 일회성으로 그치게 되기 때문에.
배웠던 세 가지 '한 그릇 메뉴' 중 나는 첫 번째로 만들었던 마파가지덮밥이 가장 맛있었다. 그래서 계량스푼 같은 조리도구부터 시작해서 두반장, 된장 등 필요한 재료를 사서 집에서 다시 만들어보기도 여러 번 했다.
프로그램 사이 일주일은 건강한 식생활을 목표로 스스로 설정한 미션을 수행하고 인증하는 것으로 메꿨다. 나는 아침 먹기, 물 마시기를 설정하고 열심히 실천했다. 그 덕에 요리 복습도 좀 더 하게 되고, 안 먹을 과일도 사 먹게 되고 그랬다. 다른 청년들이 어떻게 밥을 먹는지도 구경하면서 배우기도 하고, 덩달아 물도 열심히 마시게 되고 좋았다.
3주에 걸쳐 프로그램 참여하면서, 프로젝트 진행하시는 영양사님과 요리를 알려주시는 요리연구가 분께서 많이 수고해 주셨다. 두 분 다 참여자들에게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말씀도, 설명도 다정하고 섬세하게 해 주시는 것에서 훌륭한 인격을 느낄 수 있었다. 감사한 일이다.
사람은 평생을 먹고살기 때문에 음식, 그리고 요리라는 건 인생의 핵심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평생을 남이 만든 걸로만 먹고사는 것보다는 만드는 일에 직접 관여해보는 게 더 재밌지 않나.
레시피는 마음껏 공유해도 된다고 하셨으니 레시피도 올려본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직접 만들어 드셔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