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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송송 Nov 15. 2024

우리 아이 교실에서 괴롭힘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면

감정 읽어주기의 중요성






교실 내 은밀한 서열



최근 아이친구 엄마와 커피 한잔 하며 들은 이야기이다.

최근 학교 행사가 있어, 학부모 대표로  팝콘 튀기기 부스를 운영하며 보니, 초2로는 보이지 않는, 덩치 큰 남자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팝콘을 타 오라며 시키더라는 것이다.  덩치에서 나오는 권력을 이용하여 한번씩밖에 못 먹는 팝콘을 두 번 먹는 특혜를 누리고 있었던 것!

지인분의 아이는 체구도 작고 마냥 순하여 3학년부터는 태권도가 아닌 주짓수 같은 무술 관련 운동학원이라도 보내야 하나 고민 중이셨다. 내성적인 아들이 있는 부모라면 한 번쯤 해볼 법한 고민이다.


초등시절을 떠올려 보면 왜 그런 애들 꼭 한 명쯤은 있지 않았나. 멀끔한 모범생인데 , 덩치 크고 형아 못지않은 입담 센 아이들 틈사구니에서도 제 할 말 다 하면서, 선생님을 비롯해 여기저기 평판 좋은 친구. 선량한 리더십이 있는 그런 아이들.


언젠가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쓰신 에세이에서 보았는데, 여자아이들 세계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마냥 귀여워 보이는 조그마한 교실은 작은 사회다.  8세 여자아이 무리 내에서도 영향력이 큰 친구가 있다. 공주처럼 화려한 스타일의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만들어낸 또 작은 사회에 다수가 어느 정도 순응하는 구조가 만들어졌고,  그 중심에 선 아이는 그네를 제일 먼저, 오래 타는 식으로 권력을? 누렸다고 한다. 어른들도 알 것이다. 다수가 순응하는 구조 안에 들어오면 나 혼자 no를 외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왜 너는 그네 두 번 타?”라고 말할 수 있는 아이가 있다는 거다.  옳은 말을 소신껏 할 수 있고, 바르고 친절한 성품을 가진, 권력자도 선뜻 함부로 할 수 없는 아이가 있다.


운동을 하면 강한 아이가 될까?




감정조절을 잘하는 아이는 또래관계가 좋다


감정을 잘 다룰 줄 아는 아이는 자극에 유연하게 대처할 줄 알며, 집중력이 높고 안정된 심리적 정서를 바탕으로 관계도 잘 맺어나간다고 한다. 자신과 상대의 감정에 대한 인식과 적절한 대응능력이 부족할 때 왕따를 하거나 당하기 쉽다고 하니, 아이의 감정에 귀 기울이고 스스로 적절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대화를 일상에서 자주 실천해야겠다. 그래서 내면이 단단한 아이. 스스로의 생각으로 자기를 지킬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한다면,  체구가 작은 것쯤은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공감만으로는 자존감 높은 아이가 될 수 없다


나 또한 침착하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고 싶었건만 우리 집 첫째는 어쩐지 걱정맨 스타일이다. 나는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감정과 자극을 크게 느끼는 타입이라, 아이의 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육아했고 그것이 공감의 탈을 쓴 과보호였다는 것을 이번에 감정코칭 공부를 하며 알았다.  


선공감 까지는 좋았다. 그 후 "가르침"이 없었다.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서둘러 덮도록 돕는 행위도 넓은 의미의 과보호라고 한다.


감정코칭은 자신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알게 하고 , 공감하고 , 대화를 통해 그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하는 것인데, 내가 가르침을 받은 포인트는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도록 돕는다 에 있었다.

아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자존감과 자신감이 싹튼다.  도와줄 수 있지만 개입하지 않는 것이 바로 도움을 주는 것보다 백배는 더 어려운 것 같다. 아이에게 해결방법을 찾아볼 기회를 주는 인내심이 필요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놀랍게도 글을 적으면서 깨달은 사실이 있다.

한참 내 기분이 안 좋을 때마다 7살 둘째가 내 표정을 살피며 엄마 기분이 어때? 묻던 적이 있었다. 하루에 하나만 먹기로 한 초콜릿과자를 3개 달라고 떼쓰는 본인을 납득시키느라 진이 빠진 나에게 진지하게 기분이 어떠냐고 묻는 식이었다. 그러고 보니, 둘째가 유치원에서 날씨로 감정을 체크하는 포스터 등을 가져오던 게 생각났다. 유치원 커리큘럼에 감정코칭 수업이 들어가 있었던 것! 감정코칭의 1단계가 기분을 묻는 거다. 그땐 영문도 몰랐는데, 나도 모르는 새 감정코칭 당하고 있었구나. 아니 아무리 그래도 본인이 준 감정을 본인이 코칭하다니.




단단한 아이로 육아하기

도움 되는 책 3권 추천

감정에 휘둘리는 아이 감정을 잘 다루는 아이 - 손승현

첫 6년의 뇌 - 알바로 빌바오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 최성애. 조벽. 존가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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