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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정 Nov 14. 2022

11. 무직입니다.

그래서, 지금 그게 중요할까?

무직 상태가 된 지 2개월이 지났다. 이 상황에 대해 조바심도 나고 앞날이 불안하기도 하다.

2년 전만 해도 열흘도 마음 놓고 못 쉬었다. 이 조바심이랑 불안감 때문에.

현재는 경험 데이터 기반으로 내가 계속 다닐 수 있을 회사와 그러지 못할 회사가 열심히 조사해보면 어느 정도는 예상이 되어서, 당장 취직보단 나랑 약간이라도 결이 비슷한 회사를 가려고 한다. 지금 당장은 그럴 곳이 안보이니 미래에 대한 조바심이라기 보단 그저 이 상황에 대한 답답함이 더 큰 것 같다.


30대인 지금, 그리고 국내외로 참 먹고 살기 편치 않네 싶은 시기에 무직 상태이지만, 단순히 '취직'이 안되어서 불안하기보단, 지원하고 싶은 회사가 없어서 마음이 무겁다.

뭐? 지원하고 싶은 회사가 없어? 너가 뭔데?라는 생각은 내가 나한테 제일 많이 한다. 어이없지! 근데 그게 지금 그렇다는 거다. 내 능력으로는 가지 못할 곳도 넘치고, 가기 싫은 곳도 넘친다.

그럼 니꺼 해!라는 생각도 아주 많이 한다. 근데 지금이 과연 창업하기에 좋은 시기일까?

아 뭐, 언제든 퍼펙트한 시기는 없고, 늦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르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 늦었다 지금이라도 해라! 이런 부분들은 알고 있다. 그래서 당장 해야 되느냐? 난 아직 창업할 돈도 없고 깡도 없다. 자영업의 가장 무서운 부분은 창업주가 사업의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이라서 시기나 주머니 상황상 지금은 못하겠다. 책임져 줄, 또는 책임을 나눌 사람이 함께한다면 또 모를까. 그냥 질러버리기엔 으른(머리크고 깡은 쪼그만)이 된 걸까? 우우~~~


그래서, 어쨌든 살아 있으니 돈이 필요한데... 현재 바이럴 잔뜩 타는 '내 비법, 노하우 따라오기만 하면 연 매출 10억 쌉가능~!~!!'스러운 콘텐츠들을 쫒으면서 온라인으로 돈 버는 건 솔직히 잘 모르겠고. 아직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좋아'하는 건 둘째 치고, 직업으로 뭘 하고 싶은지, 지속해서 일로써 뭘 가져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중이다.

지금 당장 어지간히는 먹고살 수 있는 시간을 벌어놨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생각들이고 고민들이다. 과거의 나 열심히 일했지ㅋㅋ고맙다 지금 나에게 시간을 벌어줘서.


고민하면서 인터넷에 노출되어 있는 시간도 길어지니 움직이는 건 적으면서 머리만 팽팽 돌고, 집 안에 혼자 있는 시간이 엄청나게 긴 상태다. 노력해서 주 3회 이상 운동하고 최대한 외출도 하고 있긴 하지만, 확실히 축 쳐지고 사는 게 별 재미가 없긴 하다. 좀 더 활동적이게 움직이면 이 황금 같은 휴직기간을 기갈나게 사용할 수 있을 테지만, 뭘 하든 돈이고(해외여행, 장기교육, PT 등) 마음적인 상황도 있어서 지금 나는 그렇게 지내고 있진 못하는 것 같다.

그래도 불행하진 않다. 지금은 확신의 고민할 타이밍이다. 허투루 여기저기 휩쓸리고 불안감에 져버렸다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 거다.


힘내서 고민하자. 내 쪼대로 살아야 할 것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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