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엔 이 길’ 명품 걷기길 5선.

by 박상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카렛 오하라의 명대사다. 해는 바뀌어도 해는 매일 새로 뜬다. 지나간 날의 회한(悔恨)을 모두 잊고 늘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1월의 해맞이는 희망을 샘솟게 한다. 거기에 설경과 눈꽃까지 보탠다면 더욱 각별한 도보여행이 되지 않을까.

트레킹 카페 마이힐링로드가 꼽은 1월의 명품길 5선은 *경북 포항 호미곶길 *강원도 평창 선자령 *부산 해파랑길 1코스 *광주 무등산옛길 2구간 *강원도 태백산 트레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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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길’ 경북 포항 호미곶길


조선 명종 때 풍수지리학자 격암 남사고는 이곳을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천하제일의 명당이라 칭송했고 육당 최남선은 조선 10경으로 꼽았다. 국내 최고의 해맞이 언덕인 포항 호미곶이다.

호미곶은 영일만과 동해 사이에 바다 쪽으로 불쑥 튀어나간 반도다. 그리고 바다에는 희망찬 미래의 비전이 담긴 거대한 '상생의 손'이 서있다.

이 길은 호미곶 빨간등대에서 출발,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석병 1리까지 9km의 코스다. 이 길은 해수면에 엷은 수증기(동해의 난류와 찬 공기가 만나서 생긴 기체)가 피어오르고 수천 마리의 갈매기가 비상하는 길이다.

또 겨울을 인내하는 듯 해변가 초록빛 청보리밭과, 검푸른 동해, 파란 하늘과 어울려 눈부시게 깨끗한 풍경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소요시간 3시간 난이도 중하.




'광활한 설경능선' 강원도 평창 선자령


겨울 선자령(仙子嶺)은 광활한 설경 능선의 매력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길이다.

눈, 바람 그리고 초대형 풍차<풍력발전기>는 겨울 선자령을 상징하는 '오브제' 다.

이국적인 풍광은 뇌리에 박힌 듯 쉽게 잊히지 않는다.

선자령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과 강릉시 성산면 경계의 백두대간 주 능선에 우뚝 솟아 있다. 높이 1천157m로 결코 만만한 산은 아니지만 산행 코스가 아니라 트레킹 코스로 더 알려졌다. 출발지점인 대관령 마을 휴게소의 해발고도가 860m로 워낙 높아 완만한 경사를 타고 산책하듯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에 눈이 쌓이면 등산로 주변으로 펼쳐지는 동화 같은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는다. 능선을 걸으면 탁 트인 시야에 풍력발전기가 휘도는 독특한 풍광이 눈 앞에 펼쳐지고 동쪽의 강릉 시내와 드넓게 펼쳐진 동해의 풍경도 선자령 트레킹의 백미로 꼽힌다. 왕복 3시간 30분~4시간이 소요되며 난이도는 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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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바다 대표 명소' 해파랑길 1코스 오륙도~이기대~광안리 해변.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걷는다'라는 뜻을 지닌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을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에 이르는 대한민국 대표적인 장거리 트레일(770km)이다.

대장정의 출발점인 부산 오륙도 공원에 서면 누구나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국민가수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다. 오륙도 주변은 해방직후 이산가족의 애환이 깃든 섬이지만 지금은 '사포지향'(四抱之鄕) 부산의 관광명소가 됐다.

이 코스는 용호동 앞바다에 떠 있는 바위섬 오륙도(五六島, 명승 제24호) 에서 이기대(二妓臺) 수변공원을 거쳐 광안리해수욕장에 이르는 길이다.

이 길에선 35m 절벽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오륙도 스카이 워크와 응회암으로 이뤄진 국가 지질명소 이기대 그리고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장산봉(225m) 동쪽 자락, 바위가 바다로 빠져드는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4.7㎞의 해안 산책로를 걷는다.

너른 바위와 아늑한 솔숲, 절벽을 연결하는 5개의 구름다리를 지나다 만나게 되는 절벽 아래 에메랄드빛 바다와 바위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그리고 갈매기 울음소리가 겨울 남해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거리는 12km로 난이도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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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열리는 길' 광주 무등산 옛길 2구간 무아지경길


'광주의 모산(母山)' 무등산(1,187m)엔 옛사람 들이 걸었던 길을 복원한 무등산옛길이 숨어 있다.

제2구간은 원효사에서 출발해 제철 유적지를 지나 서석대 정상에 오르는 4.12km 구간으로, 무등산에 깃든 역사를 만나며 걷는 길이다. 이 길은 오감을 열어 자연과 일체가 되도록 코스를 설계했다.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만이 있어 숨소리도 죽여 가며 마음으로 걸어야 한다. 그래서 이름도 '무아지경길'이다.

제철 유적지까지는 나무와 참나무, 산죽이 무성한 비교적 평탄한 길이지만 가파른 원시림 두 곳을 통과하면 '하늘이 열리는 곳'이라는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서석대까지는 500m로 겨울 무등산의 절정을 보여준다.

햇살에 반짝거리는 상고대가 은빛 터널을 이루고, 그 사이로 검게 빛나는 주상절리대가 병풍처럼 늘어선 풍광에 저절로 탄성을 터트리게 된다. 왕복 9.5km로 난이도는 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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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영산‘ 강원도 태백산 설경트레킹


‘크고 밝은 뫼’라는 의미를 가진 태백산은 오래전부터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영험한 산이다. 그래서 흔히 태백산을 민족의 영산이라 부른다.

이 때문에 마음속에 희망을 한가득 담고 1월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적설량이 많아 마치 '겨울왕국'같은 눈꽃 풍경은 덤이다.

산 이름이 주는 묵직하고 거친 느낌과 달리 정상까지 경사는 완만한 편. 코스는 다양하지만 유일사코스가 비교적 쉽다. 유일사 입구에서 장군봉(해발 1567m)과 천제단까지 올라가 능선을 걸은 뒤 당골로 내려오면 4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이 길에선 주목 군락지가 하이라이트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의 눈꽃들이 자아내는 설경이 경이롭다. 왕복 8km에 난이도는 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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