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주도이유식, 함께 먹는 즐거움.
아이주도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첫 두 달.
‘어떻게 먹일까?’보다는 ‘어떻게 해야 덜 치울까?’를 고민했다.
청소와 목욕, 빨래가 줄어야...
그래야 유지할 수 있는 아이주도식^^
죽이유식과 핑거푸드를 번갈아가며 준다.
너무 힘들면, 시판 이유식도 활용한다.
너무 나를 갈아 넣지 말자!
내가 살아야, 아이가 사는 거라고.
아이주도식의 장점을 살려, 아이가 먹을 때 나도 같이 먹는다.
아기가 먹든 말든, 처바르건 말건, 던지건 말건.
나는 내 음식을 맛있게 먹는다.
또 던졌구나? 이야~ 멀리도 갔다.
이건 뭐, 아주 잘~ 바르셨네?
... 아니, 머리카락은 좀... 만지지 말자~
귀는... 귀는!! 제발 그만!!!
그 순간은 행복하다.
나는 사람답게 먹는다.
아기는 즐겁게 탐색한다.
뒷정리...?
... 생각하지 말기로 하자.
늘 행복한 건 아니다.
맘대로 하라고 하는데도, 짜증인 날들이 있다.
스푼이 맘에 안 든다고.
음식이 맘에 안 든다고.
손가락으로 잡을 수가 없다고.
그럼 새로운 도구를 대령한다.
오늘은 국자로 먹을까?
볶음주걱은 어때?
밥주걱! 이거 흥부도 좋아하는 거야!!
어느 날 식탁 위는 도구들로 북적거린다.
그만큼 아기가 진상짓 했다는 뜻.
여전히 음식은 버려지고, 식탁은 엉망이다.
때때로 소소한 전투가 이어지는 전쟁터지만,
나와 아이는, 함께 앉아 똑같이 ‘먹는’ 시간을 보낸다.
얼굴을 마주 보고, 까르르 웃으며.
그게,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