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주도식 전쟁일지 4 - 들끓는 밤의 주방

애미주도, 애미만의 시간과 공간. 선택적 자유시간!

by 오늘도스리

전쟁 그 자체인 하루가 끝나고

알차게 하루를 살아낸 아기는 잠이 든다.


고단한 애미도, 수고했다.

쉬어라.


...... 는 무슨!

본격적인 전쟁준비 시작이다.

야근공장, 주방으로 출동!


나는,

청소는 포기하고 먹거리를,

잠을 포기하고 아기와 함께하는 시간을 택했다.


재료를 손질한다.

쏴~~~ 물소리. 부디 백색소음이기를.

칼질. 타다다다닥. 아차, 살살...


무슨 소리지? 깼나?

방문을 살짝 열어본다.

곤히 잘 자네, 계속 잘 자렴.


이거... 믹서기 돌려야 되는데!

안 되겠다.

베란다로 나가자.

위~잉. 빨리... 빨리 갈려라.


뭐지? 무슨 소리... 들린 거 아냐?

다시 살펴본다.

자세 변화 없이 잘 자고 있는 아기.

휴~


이제 끓이기만 하면 된다.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바닥으로 가지 말고, 아기 입에 쏙~ 들어가라.

비법 주문도 넣어준다.


내일,

우리의 행복을 책임져주기를.


어... 어? 진짜 무슨 소리 들린 것 같은데..

조심조심 방문을 열어본다.

으앙~~~~~


후다닥 달려가 눕는다.

아기를 안고 토닥인다.

자자, 자자. 자야만 해... 너는.


나 대신...

주방의 냄비가 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