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천에 가을이 내려앉으면, 물길 따라 축제가 흐른다. 제15회 산지천축제가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칠머리당 영등굿으로 막을 올려, 난타와 국악, 태권도 시범, 가수 공연까지 잇따른다.
둘째 날은 청소년 댄스와 주민 합창, 마지막 날은 ‘나도 가수다’ 가요제가 열려, 남녀노소 모두가 무대의 주인공이 된다.
축제의 즐거움은 무대 밖에도 이어진다. 제주의 옛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낚시와 짚배 만들기,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벼룩시장, 먹거리와 달빛포차가 어우러져 도심 한복판이 활기를 띤다.
아이들은 분수대에서 뛰놀고, 가족은 체험 부스를 돌며 웃음을 나눈다. 무엇보다 이 축제는 ‘주민의 손으로 만든 축제’라는 점에서 남다르다.
옛 물길을 품은 산지천이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를 이어주는 다리로 거듭나는 순간. 이번 사흘간, 산지천은 단순한 하천이 아니라 제주의 기억과 공동체가 살아 숨 쉬는 무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