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 베어 무는 순간, 아삭함이 입안을 깨우고 달콤함이 퍼진다.
강원도 홍천의 사과는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청정 자연과 사람의 땀이 함께 빚어낸 가을의 작품이다.
낮과 밤의 큰 일교차, 맑은 물, 비옥한 토양 위에 정성스레 자란 홍로·시나노골드·후지 등 다양한 품종이 그 비밀을 품고 있다. 농민들은 “홍천 사과의 맛은 땅과 사람의 손끝이 만든 예술”이라 말한다.
이 특별한 사과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홍천 사과축제’다. 개막식부터 불꽃처럼 터지는 공연이 이어지고, 지역 가수들의 무대와 홍천강 가요제가 가을밤을 수놓는다.
사과왕 선발전, 사과 길게 깎기, 빨리 먹기 같은 유쾌한 대결은 관객의 웃음을 터뜨리고, 행운권 이벤트는 축제의 즐거움을 더한다.
축제의 또 다른 매력은 장터다. 갓 수확한 사과와 지역 농특산물이 넘쳐나고, 향토 음식과 사과 디저트가 방문객의 미각을 사로잡는다.
가족, 연인, 친구들이 함께 웃고, 맛보고, 추억을 쌓는 그곳엔 사람의 온기가 가득하다.
가을, 홍천은 사과 향기로 붉게 물든다. 자연이 선물한 단맛, 사람의 노력이 더한 감동, 그리고 축제가 만든 추억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진짜 가을을 베어 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