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사로잡은 소형차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낯설지만, 유럽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폭넓은 인기를 끌고 있는 자동차가 있다.
바로 다치아 산데로다.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을 앞세운 이 소형차는 유럽 시장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며 많은 운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산데로가 이렇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루마니아의 자동차 제조사이자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산하 기업인 다치아가 생산하는 이 소형차는 유럽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폭스바겐 골프와 르노 클리오 같은 전통적인 강자들을 제치고 있다.
산데로는 단순히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164,780대로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산데로는 소형 해치백 형태로, 5도어 모델을 제공한다. 전장은 4,088mm, 전폭은 1,758mm, 전고는 1,499mm, 축거는 2,604mm로, 컴팩트하면서도 실용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실용성에 중점을 둔 산데로는 기본적인 사양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산데로는 두 가지 주요 엔진 옵션을 제공한다. 첫 번째는 1.0L 직렬 3기통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한 H4D 모델로, 999cc 배기량에 65마력(ps)과 9.7kgf.m의 토크를 발휘하며, 5단 수동변속기와 결합된다.
두 번째는 같은 999cc 배기량이지만 싱글 터보를 탑재한 H4Dt 모델로, 90마력(ps)과 17.3kgf.m의 토크를 내며 6단 수동변속기 또는 무단변속기(CVT) 옵션을 제공한다.
산데로는 유럽에서 소매 판매뿐만 아니라 기업용 차량 부문에서도 인기를 끌며 전반적인 판매량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가격 경쟁력은 산데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프랑스에서 시작 가격이 11,990유로(약 1,811만 원), 영국에서는 13,795파운드(약 2,474만 원)로 여전히 가장 저렴한 차량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2023년에 테슬라 모델 Y에 1위 자리를 내줬던 산데로는, 올해 다시 유럽 시장에서 베스트셀러로 복귀할 강력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옵션이 없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산데로는 여전히 유럽 소비자들에게 높은 실용성과 경제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치아는 전기차 판매량이 전체의 10%를 차지하지만, 산데로 자체는 전기차를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더스터와 조거 같은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출시되면서 다치아의 친환경 차량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다.
산데로의 성공은 합리적인 가격과 효율성, 그리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