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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과 배롱나무, 여름 동행지

by 발품뉴스

7월 추천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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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강원 강릉시 ‘선교장’)


고즈넉한 기와지붕 아래, 연못을 채운 연꽃이 조용히 피어난다. 정원 한편엔 붉게 물든 배롱나무가 흐드러지게 꽃잎을 떨구고, 그 풍경을 바라보며 나란히 걷는 사람들의 걸음도 덩달아 느려진다.


나이 들수록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보단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곳이 더 귀해진다.


계절을 오롯이 담아낸 풍경,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난 공간, 무리 없이 둘러볼 수 있는 여유로운 동선은 시니어 세대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조건이 된다.


선교장은 그런 조건을 조용히 갖춘 곳이다. 오래된 집이 품은 품격과 계절 꽃이 더해진 고즈넉한 정취는 누구와 함께든, 특히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일 때 더 따뜻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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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강원 강릉시 ‘선교장’)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가기 좋은 여름날, 꽃이 피는 고택 정원을 따라 천천히 걸을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자.


선교장

“7월 연꽃·배롱나무 한 번에 다 보는 산책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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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강원 강릉시 ‘선교장’)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운정길 63에 위치한 ‘선교장’은 조선시대 사대부의 주거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전통 가옥이다. 경포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 번잡하지 않은 조용한 마을에 자리해 이동도 어렵지 않다.


1703년 효령대군의 후손 이내번이 자리를 잡아 지은 이 집은 지금까지 그 후손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건물은 318평 규모로, 안채와 사랑채, 동별당, 가묘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넓은 연못과 정자 ‘활래정’이 정원 안 풍경을 한층 우아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선교장이 시니어들에게 적합한 이유는 복잡하거나 과도한 동선 없이 정갈한 공간 구성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실내는 물론 야외 산책도 부담 없이 가능하며, 복잡한 계단이나 오르막이 없어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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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강원 강릉시 ‘선교장’)


7월이 되면 연못 가득 연꽃이 피고, 배롱나무도 정원 곳곳에서 색을 더하며 여름 특유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조용한 정취 속에서 걷고, 쉬고,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장소다.


관람 시간은 하절기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동절기에는 오후 5시에 마감된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이며, 할인 대상에는 65세 이상 시니어를 포함해 청소년, 군인, 경찰, 장애인, 국가유공자, 병역명문가가 포함된다. 이들은 3,000원의 요금으로 관람할 수 있다.


어린이는 2,000원이고, 30인 이상 단체는 더 저렴한 단체 요금이 적용된다. 강릉 시민은 신분증만 지참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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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강원 강릉시 ‘선교장’)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차를 가지고 오기에도 부담이 없고, 한적한 지역이라 복잡한 도심 주차 걱정도 없다. 아직 꽃이 피기 전의 선교장은 그 자체로도 한적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그리고 7월이 되면, 기다렸다는 듯 꽃들이 피어나 조선의 고택을 배경으로 또 하나의 계절이 완성된다. 이번 여름, 오랜 친구의 손을 잡고 선교장에서 한가로운 하루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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