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홍원항에 가면 바다 냄새와 함께 계절의 향기가 묻어난다.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되는 길목, 전어와 꽃게가 바다를 가득 메운다.
‘돈 전(錢)’ 자를 써 부를 만큼 값보다 맛으로 사랑받아온 전어는 지금이 가장 맛있다.
항구 곳곳에서는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전어 냄새가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그 옆에는 살이 꽉 찬 꽃게가 기다린다. 찜으로, 탕으로, 무침으로... 다양한 요리로 변신한 꽃게는 그야말로 바다의 선물이다.
하지만 이 축제의 매력은 먹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맨손으로 전어를 잡으며 아이들은 함성을 지르고, 운동장에서는 보물찾기 열기가 가득하다.
해산물 장터에선 여행객들이 직접 고른 제철 해산물을 손에 들고 미소 짓는다.
해가 지면 공연과 불빛이 어우러져 항구는 또 다른 색을 띤다.
이곳에서의 하루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계절과 바다가 전하는 선물이다.
그래서 홍원항의 축제는 누구도 빈손으로 돌아가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