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들어올 수 없다. 쓰레기통도 없다. 남는 건 바람, 소금꽃, 그리고 사람뿐. 20주년을 맞은 시흥갯골축제의 풍경은 이 한마디로 설명된다.
경기도 유일의 내만 갯골인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염전과 습지가 어우러진 150만 평의 공간을 무대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올해 대표 주제는 ‘소금의 기억, 물의 춤’.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관람객이 직접 뛰어드는 체험이 핵심이다.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소망을 빌고, 버스킹과 나무숲 음악제가 울려 퍼진다.
아이들을 위한 소금놀이터와 가을꽃 놀이터는 가족 나들이에 제격이다. 한편 ‘갯골 요가’와 ‘느린 우체국’은 바쁜 일상에 쉼표를 찍는다.
이 축제는 환경을 지키는 방식도 남다르다. 일회용품을 없애고 차 없는 공간을 만들었다.
쓰레기 없는 친환경 실천은 20년을 이어온 축제를 한층 특별하게 만든다.
잊힌 염전의 기억 위에 새롭게 쌓여가는 이야기, 그것이 바로 시흥갯골축제가 20년째 이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