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일상

훈훈한 사랑방 돌담

by 데이지

제주엔 돌담이 많다.

집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울타리에 쌓은 담을 집담

집 입구에서 정랑(대문)까지 들어오는 길인 올레길에 쌓은 담을 올레담

밭의 경계를 표시하는 밭담

바닷가에 돌을 쌓아서 밀물과 썰물의 차이를 이용해 고기를 잡는 원담

성을 쌓은 담을 성담

바람과 파도를 막기 위해 쌓아 놓은 담을 개경담

산소옆에 쌓아 놓은 담을 산담

목장지 경계에 쌓은 담을 잣담

그리고

우리 동네 사랑방이 된 돌담도 있다.


제주는 주거 밀집지역에 재활용도움센터가 있다. 생활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배출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재활용품을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배출 관리하는 '청결지킴이' 어르신들이 계신다.

정해진 시간에 생활쓰레기와 재활용품을 정리하고 나면 어르신들은 사랑방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듯, 돌담에 모여 담소를 나누신다.

사랑방은 숭숭 뚫린 돌담 틈에 가방을 걸고 재활용품에서 가져온 의자뿐이지만,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정겹고 간간이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미소가 번진다.

쓸쓸할 때 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해지는 우리 동네 사랑방 돌담이 있어 훈훈합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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