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 살아 있다.
딸은 치료 중이다. 보고 듣고 느끼고 오감을 자극하는 것이 뇌활성화에 좋다고 한다.
제주에서 생활하며 시간 날 때나 주말이면 자주 밖으로 나간는 이유다.
햇살이 좋던 날 짬을 내서 박물관에 갔다.
오감을 자극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딸, 박물관은 살아 있다는 영화 생각나?"
"응"
"그래~, 그럼 제주 박물관도 살아 있는지 보러 갈까?"
"훗, 그럴까?
박물관은 전시 유물들이 비슷비슷하다.
시대별로 보기 좋게 전시해 놓았지만 보고 뒤돌아서면 금방 가물가물 해진다.
간혹 교과서에나 실려 있던 것을 보면 신기해하면서 아는 척을 할 뿐,
한 번 봐서는 오래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각 층마다 훑어보고 '어린이박물관'이라는 체험실에 들어가
밭담도 쌓고 물구덕을 등에 지고 사진도 찍고
종이배에 소원을 적어 영상으로 바다에 띄워 보내기도 했다.
딸의 소원은 무엇이었을까?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웃고 떠들며 하루를 보냈다.
방문기념으로 제주 어린이 도민증도 발급해 준다길래
어린이는 아니지만 우리도 발급받아 왔다.
웃는 만큼 행복해지고
보는 만큼 자극이 되고
걷는 만큼 운동이 되는 그런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