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하는 일상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봄을 기다리며

by 데이지


제주의 날씨는 봄이 겨울보다 더 추운 것 같다. 봄님이 오시려는지 비가 내렸다. 이런 날은 빗속에 실려 오는 비릿함과 어느 집에서 부치는 파전의 기름 냄새가 유독 코를 찌른다.

파전 먹고 싶다고 생각할 때쯤,

“비도 오는데 뜨끈한 해장국 먹으러 갈까?”

“그럴까, 난 빨간 것 없는 것이 좋아”.


딸과 남편이 점심 메뉴를 정하고 있었다. 빨간 것은 피선지를 말하는 것 같았다.파전 대신 해장국도 괜찮지.

서둘러 왔는데도 비가 와서인지 다른 날보다 사람들이 더 북적북적했다. 다른 사람들도 비가 와서 비슷한 들었나 보다. 조금 기다렸다가 얼큰한 내장탕을 한 그릇씩 먹고, 우리 동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카페에 가서 차를 마셨다.


두 달 전만 해도 병원 생활하느라 외출도 자유롭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먹고 싶은 것 생각날 때 먹을 수 있고, 가고 싶은 곳 맘대로 랄 수 있으니 얼나마 좋은가!

지금 이 좋은 곳에서 딸과 함께할 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한 봄날이었다.



국밥을 먹던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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