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걷는 행복

처음 가보는 북페어는 어땠어?

by 데이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어느덧 책을 출간했다. 엄마와 딸이 손을 꼭 잡은 노란 표지가 마음에 든다. 책 제목은 '딸이랑 엄마랑' 평범하지만 그 안에 2년간 딸과 엄마의 사랑과 노력이 그대로 담겨 있다.

글쓰기 수업을 듣고 공저로 책을 출간하고 봄꽃처럼 이란 동아리를 만들고 개인출간까지 하게 되었다. 글쓰기 동아리에서 작가 동아리가 되는 날 우리들의 꽃봉오리는 활짝 피어올랐다. 물론 가장 크고 멋진 꽃은 당연 내 꽃이다. 아마도 모두의 마음이 그럴 것이다.


자기만의 색깔로 피어오른 꽃들은 책이란 화병에 한데 모여 부산에서 열리는 제1회 북 앤 콘텐츠페어에서 또 한 번 화려한 자태를 뽐냈다. 8.23~8.25 3일간의 행사로 나와 딸, 그리고 몇몇이 선발대로 출발했고 다른 작가들은 다음날 합류했다.

새로운 도전에 부푼 기대와 자신감이 뿜뿜!!

출발부터 연착된 비행기로 마음은 분주했지만 비행기 안에서 달리고 두 칸 남짓한 부산 경전철 안에서 달리고 달려 드디어 도착! 부랴부랴 책을 정리하고 나름 개성을 발휘해 서로 손을 맞춰 홍보를 시작하게 되었다. 김해공항에서 행사장까지 길잡이는 딸의 몫이었다. 이젠 딸도 동아리 회원으로 한몫한 것 같아 내심 뿌듯해 엉덩이를 톡톡. 덩달아 나도 행복충전!


3일간의 행사로 북페어를 찾는 사람들의 성향이 보였다. 비슷한 연배의 독자들은 부러워하면서 한편으론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에너지를 받는가 하면, 연신 대단하다고 칭찬만 하고 가시는 분도 있다. 젊은 세대 독자들은 엄마나 지인께 선물한다고 사가시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독자는 두 딸과 함께 온 어머니였는데, 내 책을 보시더니 내 딸이 이 책 속에 있다고 하시며 어쩜 이렇게 내 딸과 똑같냐고 물으셨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딸들을 보며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을까요?라고 내게 물으셨다. 그 맘에 딸들이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묻어났다. 또 한편으로 당연히 엄마로서 해 줄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해요!라는 마음도 보였다. 가끔은 힘들고 서운할 때도 있지만 딸과 투닥이는 일상이 행복하다는 걸 알고 계신 독자였다. 그 독자의 물음에 내 대답은 나이 들어도 딸들은 변하지 않아요. 그래서 행복합니다였다.


행사장과 숙소를 오가며 3일을 보냈다. 행사장을 지켜야 해서 그 누구도 해운대해변조차 가보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지만 불평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책을 사가는 독자들을 만난 것이 더없이 뿌듯한 경험이었다. 거기에 난 두 딸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쁨도 두 배다.

행사를 마무리하고 각자의 소감을 들으며 간단히 저녁을 먹었다. 이번 북페어에 작가로 참가하면서 경험했던 일들이 작가로 살아가면서 가슴에 작은 불씨가 되어 두고두고 활활 타오를 계기가 된 것 같다.

딸과 나도 각자의 모습으로 불씨를 키우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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