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일상

석굴암 가는 길

by 데이지

개학을 앞두고 가족이 집을 나섰다.

김밥 세 줄을 사들고 출발!!

행선지는 경주가 아닌 제주에 있는 석굴암.


등산 입구에서 간단히 몸을 풀고 나서는데

석굴암에 가져갈 초를 바랑에 담아 나눠준다.

남편은 다섯 개, 난 세 개, 딸은 망설이다 두 개를 짊어졌다.

몇 번을 다녔어도 나눠져야 할 짐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또한 부처님의 뜻이려니.


오르고 또 올라도 줄지 않는 계단

딸은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불평이지만,

쉬지 않고 짐을 메고 앞서간다.

걷다 보니 저 멀리 불경소리가 마중을 나왔다.

반가움에 귀를 활짝, 절은 지척이다.


메고 왔던 바랑을 내려놓고 스님께 합장을 올렸다.

그리고 딸은 메고 온 초에 소원을 적어 산신당에 불을 밝혔다.

우리 가족 더더더 행복하게 해달라고

딸은 욕심쟁이다.

내려오는 길이 한없이 가벼웠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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