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일상

후반전 시작

by 데이지

새벽부터 서둘러 공항 가는 길.

딸의 개학을 앞두고 첫 비행기를 탔다.

무덥기만 하던 여름방학 두 달이 어느새 훌쩍 지났다.


시작은 항상 설렌다.

좋아서 설레고 기대감에 설렌다.

하지만 순간 막무가내로 퍼붓고 그치는가 싶더니 이번엔 맑은 얼굴로 쏟아내는 소나기가 딸의 마음을 나 몰라라 한다.

한없이 너그럽다가도 이렇게 한 번씩 무자비해지는 하늘이 무섭다.


짐을 풀고 정리를 끝내니 땀이 한 바가지다.

잠시 쉬는 틈에 딸은 타코야키를 잊지 않았다.

"타코야키와 맥주 한 잔 어때?"

"좋지!"

둘이 맘이 통했다.

서른 번은 뒤집어야 완성된다는 타코야키.

사장님의 경이로운 손놀림에 잠시 넋을 놓고 바라봤다.

어떤 일에서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쌓인 내공을 다지는 사람이 고수가 아닐까?

딸이 살면서 조금 덜 지치고, 덜 상처받으며 시행착오를 이겨내길 바라며

" 건배!"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