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 수 대폭 상승
물가상승의 압박으로 알뜰폰의 인기 가 고공행진 중이다
2012년 알뜰폰의 가입자수는 127만이었지만 10년이 지난 올해 가입자수는 벌써 1,000만을 넘어섰다.
2년간 알뜰폰 가입자 증가 수
엎친데 덮친 격으로 거대 통신 3 사 SKT, KT, LGU+) 가 각종 포인트, 멤버십 혜택을 축소하는 중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알뜰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알뜰폰 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한 가득이다
알뜰폰 시장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독과점 방지 라는 목표는 어디로?
알뜰폰은 통신시장의 독과점을 막고 가계통신비를 낮추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다수의 시민들이 저렴한 알뜰폰으로 서비스를 바꾸고 있음을 고려할 때, 가계통신비를 낮춘다는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그러나 알뜰폰의 또 다른 목적인 통신시장의 독과점 방지는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서 발표된 자료를 보면 통신 3 사는 이미 알뜰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알뜰폰 도입이 시작되었던 초기와 비교해, 통신 3 사의 시장 점유율은 엄청난 속도로 상승 중이다. 여기에 KB 리브엠 등의 신흥강자는 최근 몇 년 만에 홀로 시장 점유율을 5~10%까지 끌어올렸다.
알뜰폰 시장 점유율
통신 3사와 대기업은 어떻게 이처럼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하는 데 성공한 걸까?
우리 적자는 신경 쓰지 마세요, 저렴한 요금제로 모시겠습니다
통신 3사와 대기업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세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여 알뜰폰 시장을 잠식 중이다. 적잖은 출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통신사들은 일단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지출을 마다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통신3사의 알뜰폰 계열사들은 대부분이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또 다른 알뜰폰 시장의 강자 KB 리브엠은 도매대가 3만 3000원인 요금제 상품을 원가보다 낮은 1만 9000원부터 2 만 4800원까지의 요금제를 출시해 알뜰폰 사용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KMDA)에 따르면 이 경우 리브엠이 2 년 기준으로 가입자 1인당 약 20~30 만원 수준의 손해를 볼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수십만원 상당의 사은품 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더불어 KT의 자회사인 KT M 모바일과 LGU+의 자회사인 LG 헬로모바일 등의 통신사 역시 이벤트성으로 도매대가 보다 싼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으며 신규 가입자를 유도하기 위해 2년 동안 한 달에 150GB의 데이터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마케팅은 대기업 통신사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전략이며, 소비자의 입장에서 대기업 통신 자회사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중소통신사업자는 설 자리 없어…
그러나 대기업의 이러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중소통신사업자들의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예를 들어 2019년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 중 중소 통신사업자의 점유율은 48%였지만, 31%까지 떨어졌다.
수익성이 높은 후불 요금제는 이보다 쏠림현상이 심각하다. 국회의 자료에 따르면 7월 기준 후불요금제 가입자의 이통자회사 점유율은 66.2%에 이르렀다. 후불 요금제는 가격대가 높고 지속성이 높으며, 선불 요금제는 단발성 비정기적 충전으로 수익성이 낮 음을 고려할 때 수익성이 높은 사업들조차 대기업 계열사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알뜰폰 시장은 그야말로 대기업의 놀이터가 되어가고 있다. 중소통신사업자는 죽어가고 알뜰폰 시장 역시 대기업이 잠식하여 기존 통신시장의 독과점 체제를 고스란히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의 알뜰폰 시장 점유 마냥 좋은 현상일까?
그러나 대기업의 알뜰폰 시장 점유가 마냥 좋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까?
통계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통신 자회사의 누적 영업 적자는 1,660억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에 따른 부담은 통신 자회사의 자금을 담당하는 통신 3사와 직결되며, 결과적으로 전체 가입자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결국 알뜰폰 시장 역시 거대 통신 3사가 독과점하고 있는 기존 통신 시장과 같이 멤버십과 포인트 등의 혜택을 줄이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축소 또는 없앨 가능성이 있다. 또한 알뜰폰 통신사가 매번 지적 받아왔던 서비스 센터 등의 문제 역시 개선하지 못할 확률이 크다. 저렴한 요금제를 메꾸기 위해 다른 서비스 부분에서의 지출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알뜰폰 시장에서 그나마 존재했던 중소통신사가 사라진다면 거대 통신 3 사를 견제할 수단이 없어진다. 기존 통신시장과 다름없는 또 다른 독과점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또한 이대로 간다면 기존 통신 시장과 같이 언제, 어떻게 통신 3사의 요금제 담합이 시작될지 모른다. 대기업의 알뜰폰 시장점유가 마냥 좋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