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이 너무 낮다” 항의에 오른팔 잘라버린 공장주인

by 공익허브


한 신발공장에서 노동자가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며 공장주와 실랑이를 벌였다.

몸싸움으로 번진 실랑이는 공장주가 노동자의 오른팔을 잘라버리는 참사로 마무리됐다.

공장주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고, 노동자는 그 끔찍한 일을 겪었음에도 신발산업을 떠나지 못했다.

이제 공장에서 신발부품을 받아와 집에서 한 팔로 일하는데, 아내와 두 딸도 노동에 동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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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건은 파키스탄의 신발공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국에 사는 우리에겐 먼나라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른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신고있는 신발이 그 파키스탄의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면 어떨까?



우리는 불평등과 착취의 산물을 신고 다닌다

나이키·아디다스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의 신발은 하청에 재하청을 거치는 다단계 구조를 통해 만들어진다.

주로 ‘제3세계’나 ‘미개발국’으로 불리는 나라들에 생산공장이 퍼져있는데,
이 나라들은 임금이 낮고 노동환경 규제가 빈약하다.

가난한 노동자들을 착취하기 쉬운 나라일수록 다국적기업들이 챙기는 이익이 많아지는 구조다.




“저 멀리, 내가 신고 있는 신발 만든 사람들은 아마도 지금 맨발”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그의 솔로곡 ‘출처’에서 이런 가사를 썼다.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신발의 수는 243억 켤레이고, 세계 인구수가 80억쯤 된다.

모든 지구인이 한해 새신발을 세켤레씩 가질 수 있을 만큼, 지구는 매년 신발 풍년을 보내고 있는데 왜 이런 가사가 나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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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까지 동원되는 저임금 제화 노동

제화 노동자들은 고강도의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한달 월급으로 자신이 만든 신발 한 켤레를 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재택 노동의 경우 최저시급의 20~25%밖에 안되는 임금이 매겨진다고 한다.

보통 신발의 밑창이 재택노동으로 붙여지는데, 산업용 본드 때문에 온 집안이 화학약품 냄새로 뒤덮인다.

안전장갑도 없이 아이들이 노동에 동원되기도 하고, 작업량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신발 더미 사이에서 식사를 한다.

나이키가 얻은 총수익의 60%가까이가 이렇게 불평등한 방식으로 생산된 신발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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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은 생산의 세계화를 최초로 경험한 물품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지구적 공정의 결과로 기업은 더 부유해졌지만, 그 상품을 땀흘려 만든 가난한 노동자들의 처지는 나아지지 않았다.

이러한 불평등은 해외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한국의 제화산업 내에도 비슷한 불평등이 존재한다.





한국 수제화 브랜드의 성장, 그 뒤엔 ‘노동자 임금 후려치기’

백화점에서 20~30만원에 팔리고 있는 브랜드의 수제화를 만든 제화공이 받는 공임은 7천원 안팎이다.

다단계 하청구조와 유통단계를 거치고나면 30년 구두장인의 경력도 ‘후려치기’ 당해 최저임금이 남는다.

현재의 공임은 2018년 파업을 통해 얻어낸 결과인데, 이마저도 코로나를 겪으며 몇백원 낮아졌다고 한다.

파업 이전에는 5500원의 공임을 20년째 올려주지 않은 브랜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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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임이 동결된 기간동안 국내 수제화 브랜드들은 막대한 영업이익을 남기며 성장했다.

5년새 영업이익이 4배로 증가한 브랜드도 있었고, 10년간 영업이익이 2.5배 증가한 곳도 있었다.

원청인 국내 수제화 브랜드들은 사정이 어려워 공임을 올릴 여력이 없다고 했지만 마이너스 성장한 기업은 한 곳도 없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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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고도화되면서 우리는 더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 착취와 불평등이 존재한다면 자본주의 시스템을 마냥 신봉할수만은 없을 것이다.

노동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적정임금을 받고 일할 수 있어야 공정한 경제 시스템이라고 말할 수 있다.

화려한 백화점에서 반짝이는 구두가 우리 발밑에 오기까지 희생된 사람들의 땀과 눈물을 생각하며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아름다움이 추악함에서 왔다면 아름다움인지?”
(타블로 솔로곡 ‘출처’ 중에서)







<참고문헌>

국내 브랜드 수제화 가격의 진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mod=news&act=articleView&idxno=144770

탠디가 쏘아올린 작은 공…제화공의 삶은 달라졌을까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0224500075

35년 제화노동자 박완규 “반도체 전기차 기술만 중요하고, 제화 기술은 필요 없나요?”
https://www.vop.co.kr/A00001566581.html

지금 신고 있는 신발에 스민 피, 땀, 눈물 아시나요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57218.html

243억 켤레 아래 숨겨진 ‘노동착취·독성물질·성차별’···당신의 신발은 어디서 왔나
https://www.khan.co.kr/culture/book/article/202209030700001

242억 켤레의 욕망, 242억 가지 불평등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902017009

“우리가 신고 있는 것은 불평등과 환경 파괴의 산물”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903/115282787/1

당신의 신상 신발에 숨겨진 땀과 눈물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220916.22014004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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