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공부를 오래 하다 보면, 어느새 말버릇처럼 절로 입에서 나오는 말이 있다.
내 경우에는 "아이고" 다.
의자에 앉을 때도 "아이고~",
작은 실패를 했을 때도 "아이고",
안타까운 상황일 때도 "아이고"라고 한다.
아이고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내 몸의 일부가 돼서, 혼잣말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나도 모르게 "아이고"라고 해 버린다. 거기에는 일본인만 있는데도.
그런데 이 "아이고"라는 말은 얼마나 편리한 말일까.
아마 한국 드라마를 자주 보는 사람이라면 한국어를 몰라도 아이고의 뜻을 그냥 느낌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나는 한국어의 감탄사가 뭔가 좋다.
예를 들면 "어머"라는 말.
일본어로 번역하면 "あら(아라)"가 된다.
그냥 "어머"라고 할 때도 있고, "어머머머머"처럼 '머'를 반복할 때도 있다.
사실 일본어 "아라" 도 마찬가지로 "아라라라"라고 할 때가 있다.
그리고 "저런"이라는 말도 있는데, 일본인인 나에게는 뭔가 귀엽게 들린다.
아마 그건 일본어에 "쩔어쩔어" 라는 의태어가 있어서, 이게 작은 것이 여기저기 움직이는 모습을 가리키는데 소리가 비슷한 "저런"이 귀엽게 들리는 것 같다.
참고로 한국어와 일본어에서 동물이 내는 소리도 많이 다르다.
몇 가지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고양이는 야옹 vs 냐아
강아지는 멍멍 vs 왕왕
돼지는 꿀꿀 vs 부으부으
소는 음메 vs 모오
내가 한국어의 동물 소리를 처음 알았을 때 놀랐던 것처럼 한국 사람들도 일본어 소리를 들으면 놀랄 것이다.
그리고 하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한국어에는 "~냐"라는 어미가 있는데, 이걸 일본 사람이 들으면 귀엽게 느껴질 때가 있다.
왜냐하면 일본어에서 "냐" 하면 고양이 소리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밥 먹었냐?"라고 하면 한국 사람에게는 조금 남성적이거나 거친 뉘앙스로 들리지만, 한국어를 모르는 일본사람에게는 "밥 먹었니?"정도로 상냥하게 들릴 수도 있다.
나도 한국어 초보였을 때는 "한국 사람이 "냐"하는 게 귀엽네"라고 생각하곤 했다.
이제 한국어로 글을 쓸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됐지만, 사실 아직도 한국어의 의태어와 의성어에는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들을 때마다 살짝 웃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