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덩이

by 시즈

푹 팬 구덩이.

비가 와서 구덩이에 물이 고였다.

비가 오고 또 왔다.

어느새 구덩이엔 물이 가득 찼다.

이제야 구덩이가 사라졌다.


반짝이는 수면, 차분한 파도.

예쁜 호반에서 들리는 웃음소리.

아무도 몰랐다.

나도 몰랐다.

그곳에 구덩이가 있었다는 걸.

아직도 존재한다는 걸.